세계 최대 대체 자산 운용사 블랙스톤이 기후테크 민간 투자금으로 71억달러(약 9조 5026억원)를 모금했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각) ESG투데이가 밝혔다. 

블랙스톤은 대체 에너지 전환 기술에 투자하는 대출 펀드 ‘그린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III’를 처음 선보였다. 이 펀드는 기후테크 기업에 60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초과달성했으며, 지금까지 조성된 에너지 전환 부문의 사모 신용 펀드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전기차, 주거용 태양광 및 주택 효율, 재생에너지 발전 및 저장, 탈탄소 운송, 지속가능성 연계 대출, 녹색 금융, 기타 에너지 인프라 투자 등 그린비즈 기업들에 다양한 펀드 상품을 제공한다. 

블랙스톤 CEO 존 그레이는 “투자자들에게 빠르게 성장하는 저탄소 경제 부문에 관심을 두고 투자하도록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대체 에너지원의 부상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그린비즈 기업들에 1000억 달러(약 13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자-기후테크 기업 연계하는 투자 플랫폼 운영

 블랙스톤이 기후테크 민간 투자금으로 71억달러(약 9조 5026억원)를 모금했다/언스플레시
블랙스톤이 기후테크 민간 투자금으로 71억달러(약 9조 5026억원)를 모금했다/언스플레시

 

이 펀드는 블랙스톤이 자체 설립한 지속 가능한 자원(sustainable resource) 플랫폼을 통해 관리 및 운영되고 있다. 블랙스톤은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기업에 투자 및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월에 이 플랫폼을 출범했다. 

이 플랫폼은 ESG 및 포트폴리오 운영 기능을 결합해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들에 새로운 솔루션과 자본 소스를 제공한다. 나아가 블랙스톤의 투자자, 차입업체와 기후테크 포트폴리오 회사를 연계하고,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투자 요구 및 전문 지식을 해결하기 위한 크레딧 전문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특히 민간 자금 및 신용을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 및 인프라 시장에 투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청정에너지는 새로운 규제로 인해 투자가 후퇴하는 대신 대출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상업용 규모 태양광 시설업체 알투스 파워에 2억4400만 달러(약 3266억 원) 규모의 장기 자금을 조달했다. 기존 매입 가격의 90%를 블랙스톤이 지원했으며, 알투스 파워에 투자 등급 부채와 우선주를 제공하고 태양광 발전 회사를 블랙스톤이 지원하는 창고 운영업체와 연계해 주기도 했다. 3년 후 위약금 없이 부채를 차환할 수 있는 옵션도 가졌다.

알투스 파워는 약 220메가와트(MW)의 태양광 자산을 인수했으며, 뉴저지 전역에서 태양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블랙스톤은 북미 최대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업체인 인베너지 리뉴어블(Invenergy Renewables)에 약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했다. 블랙스톤이 보유한 송신업체인 TDI에 투자해  캐나다와 뉴욕 사이에 있는 전기 전송선인 CHPE를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뉴욕시에 1250 MW의 청정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후테크 투자 하향세 기록했지만 에너지 전환ㆍ저탄소 경제는 성장세

기후테크 투자가 올해 하향세를 기록해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탄소 에너지 전환 부문에 관심과 자금이 지속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투자, 사모 투자 등을 포함해 올 상반기 기후테크 투자 자금이 40% 감소했다.

블랙스톤은 1조 달러(약 13338조원)에 달하는 자산 중 거의 3분의 1을 기후테크 부문의 신용 대출에 투입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2019년부터 150억 달러(약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저탄소 에너지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지난해에는 석유 및 가스 탐사 및 생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ESG투데이는 “블랙스톤은 장기적으로 석유로 계속 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산운용사나 헤지펀드들과 정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블랙스톤의 입지가 커지면서 ESG 비평가들은 블랙스톤이 '오크(woke) 자본주의’를 조장한다고 비난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재생 가능 기업 및 관련 투자에 중점을 둔 신용 부문을 총괄하는 블랙스톤 로버트 혼은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자본은 엄청나다”며 “우리의 자본과 자원을 활용해 저탄소 경제 영역을 변화시키고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익을 창출 할 수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10년간 에너지 전환 및 기후 변화 솔루션 프로젝트에 투자해 저탄소 경제 부문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블랙스톤 크레딧의 경험과 규모를 통해 이 역사적인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들에게 유연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블랙스톤은  측정 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탈탄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앞으로 3년간 탄소 배출량을 15% 감축하기 위해 스코프 1, 2의 배출량 감소를 추적하고 보고할 수 있는 탄소 회계 시스템과 기능도 개발 중이다. 블랙스톤은 투자자들에게 기후 목표와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탄소 감축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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