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술 가운데 최고의 기술이 적용된다는 F1 경주차의 기술을 응용한 풍력 에너지 선박이 개발되고 있다.
클린테크니카의 24일(현지시각) 보도에 의하면, 영국의 스타트업 GT그린에너지테크놀로지스(Green Energy Technologies)는 F1 경주차 기술을 가진 공기역학회사의 도움을 받아 화물선에 독특한 돛을 장착하려고 한다.
이 돛은 바람에 펄럭이는 돛이 아니고 딱딱한 고체 형태의 돛으로서 일반적인 돛이 아니라기 보다는 기둥에 가깝다. 이 기둥과 기둥에 붙어있는 날개(wing) 사이로 바다 바람이 새어 지나가면서 풍력을 얻는데 여기에 F1 경주차의 설계에 쓰이는 공기역학 기술이 적용되는 것이다.F1경주차는 아주 오래 전부터 경주용 자동차에 날개를 달아서 공기역학 기술을 적용해왔기 때문에 날개에 관한 한 기술이 상당히 앞서 있다.
또한, 이 돛은 필요 없을 때는 접을 수도 있어서 편리하다. 독특한 돛의 이름은 에어윙(AirWing)으로, 영국 청정 에너지 보조금 제공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의 국가혁신구기인 이노베이트(Innovate UK)는 "초기 연구에 따르면 에어윙은 개조된 선박의 경우 10~30%, 신규 건조의 경우 최대 50%까지 탄소 배출과 연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열광했다. 또한, "에어윙은 소형 20미터 보트부터 대형 화물선까지 다양한 선박에 보조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이노베이트는 지난 3월의 프로젝트 요약에서 "그린 테크놀로지스가 에어윙(AirWing20™) 기술에 대한 2단계 타당성 및 상용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15만5000파운드(약 2억5807만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F1경주차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는 물론 유체역학 전문기업까지 참여
이 프로젝트의 파트너 중에는 2019년 설립된 공기역학 회사인 SABE 유체역학(Fluid Dynamics)도 있다. 이 곳은 유명한 요트경주인 아메리칸 컵(Americas Cup)의 항해 경주에서의 성과로 알려져있다.
SABE 또한 F1 공기역학에 대한 강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SABE에는 유명한 경주차 제작사인 캐이터햄(Caterham) F1 팀에서 일했으며 F1 및 영국의 고급 스포츠카 제작사인 애스턴 마틴(Aston Martin) 등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피트 로클리프(Pete Rawcliffe)도 참여하고 있다.
그린 테크놀로지스의 설립자인 조지 탐슨(George Thompson)은 "에어윙은 경쟁사보다 더 작은 설치 공간을 차지하며 선박 작동에 훨씬 적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선박의 갑판 레이아웃이 복잡하고 공간이 제한된 개조 선박에 더 매력적인 옵션"이라고 영국 이노베이트에 말했다.
에어윙을 장착한 선박, 내년 처녀 항해할 듯
한편, 이번 주 초, 선도적인 글로벌 인증 회사인 뷰로 베리타스(Bureau Veritas)는 그린 테크놀로지스가 2024년에 첫 번째 에어윙(AirWing20)을 선박에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뷰로 베리타스는 1828년에 설립된 시험, 검사 및 인증 전문 프랑스 회사다.
뷰로 베리타스는 “에어윙 시스템의 최조 설치를 위해 저명한 선주와의 주요 파트너십에 대한 추가 소식을 곧 GT그린테크놀로지스가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뷰로 베리타스는 “우리는 GT그린테크놀로지스의 에어윙(AirWing20™) 시스템의 혁신적인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GT그린테크놀로지스의 또 다른 핵심 파트너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해상 연료 전문업체인 페이 테크(Pei Tech)다. 페이 테크와 GT그린 테크놀로지스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양 풍력 에너지가 추가됐다.
페이 테크의 스티븐 풋넘(Steven Putnam) 전무이사는 지난해 보도 자료에서 "해양 산업이 보다 친환경적인 미래를 향해 나아가면서 GT그린테크놀로지스 팀의 일원으로 풍력 추진 부문으로 진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페이 테크는 지속 가능한 연료 처리와 글로벌 바이오 연료 벙커링 기술을 풍력 추진과 결합하여 이제 업계가 배출 기준을 낮추려고 노력함에 따라 전 세계 해양 고객에게 완전한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탄소 제로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페이 테크는 연료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바이오 기반 첨가제를 만드는 미국 지사를 보유한 스위스 회사인 아데코 스마트솔루션스(Aderco Smart Solution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