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결과에 따른 산업시장 시나리오

바이든 경제정책의 핵심은 증세와 친환경 투자다. 바이든 후보는 ▲전력부문 탄소배출 2035년 제로 ▲전기 충전소 5만개 확충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한 바 있다.

바이든은 향후 4년간 친환경 인프라를 중심으로 2조 달러를 투자하고, 2050년까지 100% 친환경 에너지를 달성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전기차, 태양광 등 환경·인프라 관련 종목이 바이든 당선 수혜종목으로 꼽히는 이유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단기간에 미국의 재생에너지 설치와 전기차/수소차 판매가 현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든은 트럼프가 낮췄던 법인세와 소득세를 일제히 높일 계획이어서 그동안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별로 당선 후 수혜업종과 종목을 살펴보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전기차, 태양광·수소·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주요 공약인 친환경 에너지 육성 정책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2차 전지 생산기업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에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에너지 업체 중에서는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수소 에너지 중에서는 두산퓨얼셀 등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대선과 함께 진행하는 미 의회 상·하원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최악의 조합은 ‘바이든-공화당 상원 승리’인데, 상원은 어제 기준 수성(守城)에 성공했다. 바이든 당선이 확실시 돼도, 상원을 공화당이 잡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가 추진하려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 금융시장에도 영향이 없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그린산업도 성장세, 투자는 긴 호흡으로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바이든까지 가세하면 Perfect Green Revolution 가능성’ 보고서를 냈다. EU의 2030년 탄소배출 감축 확대와 중국의 탄소배출 감축 속도 가속화·넷제로 선언에 바이든의 정책까지 가세하면 글로벌 그린산업 시장은 완벽한 고성장모드로 진입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중국, 유럽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강도로 그린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그린산업을 육성하는데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30년 내에 대부분의 탄소배출 산업은 100%에 근접하게 그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 교통, 산업 등 모든 부문이 대상이다. 그린화를 이루기 위해 필수적인 재생에너지, 친환경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는 이제 막 시작됐다. 따라서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단기에는 과열과 조정을 반복하겠지만, 그린 관련주들은 산업이 최소한 절반 이상의 탈탄소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우상향하는 그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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