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20 지속가능투자 규모/ US SIF
미국 2020 지속가능투자 규모/ US SIF

미국의 지속가능 및 ESG 투자에 관한 종합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보고서가 최근 발간됐다. 미국 사회책임투자포럼(US SIF)에서 2년마다 발간하는 ‘트렌드 리포트’다. 16일(현지시간)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전체 투자자산(51조4000억달러) 중 지속가능투자 자산총액은 17조1000억달러(1경9100조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3달러 중 1달러가 지속가능투자에 쓰이는 셈이다. 이는 2018년(12조1000억달러) 대비 42%나 증가했다.

특히 투자 포트폴리오 선택을 할 때 ESG 기준을 적용하는 ‘ESG 통합 전략’(ESG incorporation)과 ESG 문제에 대한 주주 결의안 제출(Filing Shareholder Resolutions) 등이 2조달러(2200조원) 등을 차지했다.

US SIF측은 보도자료에서 “1995년 첫 발간 당시 지속가능투자 총액은 6390억 달러(710조원)에 불과했으나, 연 평균 14%의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특히 2012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지속가능투자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1995년 첫 발간 당시 지속가능투자 총액은 6390억 달러(710조원)에 불과했으나, 연 평균 14%의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특히 2012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US SIF
미국 지속가능투자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1995년 첫 발간 당시 지속가능투자 총액은 6390억 달러(710조원)에 불과했으나, 연 평균 14%의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특히 2012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US SIF

 

17조달러 중 거의 대부분인 16조6000억달러는 ESG통합 전략을 쓰고 있었는데, 530곳의 기관투자자(institutional investors), 384곳의 자산운용사(money managers), 1204곳의 지역사회 투자기관(community investment institutions) 등이 이에 해당됐다. 나머지 1조9800억달러는 주주 결의안 전략을 썼는데, 149곳의 기관투자자와 56곳의 자산운용사들이 이에 해당됐다. ESG 투자자산 중 절반(6조2000억달러)은 530개 기관투자자들이었는데, 공적자금이 53%, 보험사가 38%, 교육기관과 재단 등이 한 자릿수 비중을 차지했다.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고객 수요’가 ESG를 투자에 통합하는 가장 큰 동기로 꼽았고, 기관투자자들은 ‘사명감’과 ‘사회적 영향’을 최우선 동기로 꼽았다.

 

기후변화 이슈, 2018년보다 39% 증가해 

기후변화는 이들 자산운용사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로 2018년 보고서보다 39% 증가한 4조2000억 달러 자산이 여기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2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한 ESG 카테고리는 환경 분야로, 같은 기간 동안 57%나 증가했다.

지속가능투자자들이 관심있는 ESG 이슈들. 기후변화는 2018년보다 39%나 증가했다./US SIF
지속가능투자자들이 관심있는 ESG 이슈들. 기후변화는 2018년보다 39%나 증가했다./US SIF

지속가능 투자자들은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지속가능한 천연자원과 농업, 노동·사회 이슈, 이사회, 반부패, 임원보수 등 지배구조 등을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한편, 투자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눈에 띄는 지점은 ESG 통합을 활용한 투자금액 16조6000억달러 중 11조5000억달러, 무려 69%가 ‘미공개 투자 방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US SIF에 따르면, 자산 6조9000억 달러를 나타내는 이 투자의 60%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은 “어떤 ESG 요소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연계돼있는지 자세히 명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보고서에는 “자산운용에 편입되는 ESG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투명성은 현장의 급속한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들의 지속가능투자 현황.
기관투자자들의 지속가능투자 현황.

 

자산운용사들의 지속가능투자 현황.
자산운용사들의 지속가능투자 현황.

 

자산운용사들은 US SIF의 정보요청에 응답하지 않아, 데이터의 대부분은 유엔 책임투자원칙(PRI)의 투명성 보고서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공시를 통해 수집되었다고 한다. 배런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10~15년 전만 해도 이 분야에는 ESG 기준을 사용하는 사회책임투자는 매우 소수였으나, 지금은 대규모 뮤추얼펀드 패밀리들과 투자기관들이 그들의 모든 자산에 걸쳐 ESG를 보고있다”며 “이 때문에 이를 따로 떼어 내서 신고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투자는 대부분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개인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ESG 기준을 이용한 투자 자산 16조6000억달러 중 12조달러는 기관, 개인은 4조6000억달러인데, 이는 2년 전에 비해 50% 늘어난 수치다.

리사 월(Lisa Woll) 미국 SIF 재단 최고경영자(CEO)는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천연자원, 농업, 노동, 다양성, 정치적 지출을 포함한 수많은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ESG 기준과 주주 참여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야수 에세이 파르나수스 인베스트먼트 ESG 리서치 이사는 "30년 이상 지속가능 투자를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소득 불평등에서 지구온난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완화하고, 리스크 관리와 투자성과를 개선하도록 ESG를 통합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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