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권 가격이 점점 높아져
중국, 내년이면 재생에너지가 더 싸져 에너지구조 바뀔 수 있어
내년이면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저렴해져 석탄 발전비용을 역전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2030년에는 아시아 전역에서 재생에너지가 석탄 발전보다 30%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맥킨지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Battle for the future 2020: Asia Pacific power and renewables competitiveness’에서 "한국과 중국, 태국, 베트남은 내년에 재생에너지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석탄 발전비용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LCOE는 서로 다른 발전원의 경제성을 비교하고자 초기자본투자비, 자본비용, 연료비, 운전유지비, 탄소가격 등의 직접 비용과 할인율을 고려해 추정한 전력 생산비용이다.
우드 맥킨지는 내년에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용과 석탄 발전비용이 처음으로 역전되는 데 이어 2030년이면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석탄 발전보다 30%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탄소 가격(탄소 배출권 가격)이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탄소 가격이 LCOE를 상승시키고 있다”며 “2030년에는 (석탄 발전에 붙는 탄소 배출권 가격이) 8% 이상 상승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저렴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1톤당 30달러의 탄소 가격을 포함하면 태양광은 2023년까지, 해상풍력은 2030년까지 석탄에 비해 저렴해질 전망이다.
지금으로선,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은 석탄 발전비용보다 16% 정도 비싸다. 우드 맥킨지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대부분 국가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석탄 발전보다 평균 약 23% 낮아진다고 봤다. 우드 맥킨지는 “2019년부터 LNG에 비해 재생에너지가 저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2030년까지 석탄 발전비용 대비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은 대만은 30%, 중국은 40% 정도 하락할 전망이다. 인도는 56%, 호주는 47%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석탄 발전보다 저렴한 국가는 인도와 호주뿐이다. 인도는 낮은 건설비와 노동비용,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저렴한 재생에너지 비용을 선도하고 있다. 시장잠재력이 크다는 이점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경쟁이 일어나면서 비용이 감소하고 있다.
맥킨지는 특히 중국의 성장을 주목했다. 현재 중국은 석탄 LCOE가 낮아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가 비싼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내년이면 재생에너지가 더 저렴해지면서 중국의 에너지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 맥킨지는 “2030년까지 중국의 재생에너지 가격은 40% 가량 저렴해진다”고 봤다.
우드 맥킨지는 "아시아태평양의 재생에너지 시장은 발전비용 하락에 따라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고 재생에너지의 간헐성(발전량 변동)을 관리하려면 정부의 정책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LCOE 추정치는 석탄·LNG와 경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며, 직접 경쟁을 하기 위해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https://www.woodmac.com/reports/energy-markets-battle-for-the-future-2020-asia-pacific-power-and-renewables-competitiveness-449626/ 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