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의 탄소중립국 및 에너지 성장 선언으로 중국 자산관리사들은 신재생에너지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픽사베이
시진핑 주석의 탄소중립국 및 에너지 성장 선언으로 중국 자산관리사들은 신재생에너지 펀드를 출시하고 있다/픽사베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국이 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약으로 중국 자산관리사들은 재생에너지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월 화타이파인브리지 펀드매니지먼트는 중국 최초의 태양광산업 상장지수펀드(ETF)를 출범했다. 이 펀드는 출범 이후 한 달 만에 관리 자산 규모가 6배 가까이 늘어난 100억 위안(약 1조 6907억 원)을 기록했다.

인화펀드매니지먼트도 녹색 펀드 상품 출시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톈홍자산운용사는 태양광 발전 회사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를 출시하는 등 다른 뮤추얼 펀드 회사들도 줄이어 녹색 투자 펀드 열풍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의 새로운 에너지 지수는 작년 대비 두 배 증가했으며, 중국 일반 주식의 성장 규모가 22배인 것에 비해 에너지 수익은 약 90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리처드 팬(Richard Pan)은 "신재생에너지는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인류를 위한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제조업체인 컨템포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CATL)와 태양광 장비 제조업체인 텐진 중환 반도체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얻었다. 그는 이어 "정부의 녹색 공약과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경쟁력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을 전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국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탄소중립국 선언에 이어 "2030년까지 풍력 및 태양열 용량을 현재 대비 두 배 이상인 1200기가와트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컨설팅업체 우드 맥킨지는 중국 정부의 선언 이행에 따라 재생 에너지와 기타 분야에 5조 달러(546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민간 자본 유치가 관건이며 이 중 10-15%는 중국 정부 자금으로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증권 애널리스트 카이 웬밍(Kai Wenming)은 “중국의 에너지 혁명은 태양열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며 “올해 태양열 용량이 67.3%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투자펀드사 티안홍(Tianhong)의 광전지펀드관리사 류샤오밍은 "기술 발전으로 지난 10년 동안 태양광 생산 비용을 90%까지 절감시켰으며, 투자자들은 더 이상 정부 보조금이 필요 없는 산업이라는 점에 고무되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하베스트펀드매니지먼트, 궈타이자산매니지먼트, 펑화펀드매니지먼트 등 중국의 주요 펀드관리사들이 태양에너지 펀드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 최초 두 건의 거래만으로 중국의 새로운 에너지 지수가 투자 대비 8% 초과 성과를 달성해 일각에서는 ‘녹색 펀드의 과도한 주가 상승을 부추겨 주식 거품(bubble)을 야기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헤지펀드 기업 상하이 투자 매니지먼트사(Shanghai See Truth Investment Management Co) 스티븐 황 부사장은 "녹색 산업의 전망은 밝지만 가치평가(valuation)가 너무 높다”며 "너무 지나치게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녹색경제 전환에 대한 의지에 비해 중국의 현 제도가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의 성명서에 따르면 새로운 녹색 시장을 "온실가스 배출을 통제 및 감축하고 녹색과 저탄소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혁신"이라고 묘사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중국 정부의 선언과 녹색 투자 증가 흐름과는 별개로 "중국이 단기적으로 석탄공장 운영자들에 대해 관대한 정책과 수당으로 중국의 증가하는 배출량을 억제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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