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그린딜' 목표 달성 일환으로 205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생산 규모를 현재 수준보다 25배 확대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픽사베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그린딜' 목표 달성 일환으로 205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생산 규모를 현재 수준보다 25배 확대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픽사베이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19일(현지시간) "10년 이내에 유럽 내 전력 시스템 대부분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5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생산 규모를 현재 기준보다 25배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유럽연합 전체 전력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다른 지역보다는 생산 및 사용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EU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경제 전환을 위한 '그린딜'을 달성하기 위해선 2050년까지 풍력발전을 통한 300기가와트(GW)의 전력 생산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EU는 현재 풍력발전으로 생산되는 12GW를 기준으로 2030년까지 5배인 60GW를, 2050년까지 25배인 300GW를 단계적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프란스 팀머만스(Frans Timmermans)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EU는 혁신기술과 친환경 전력 생산 능력에서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북해와 발트해, 대서양, 지중해 그리고 유럽 섬 주변의 바다 분지를 중심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 규모를 확대하고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8000억유로(106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유럽 전역 풍력에너지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영국이 지난 1월 EU를 탈퇴함에 따라, EU는 27개 회원국의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를 촉진해 2050년까지 목표한 생산량을 달성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영국 다음으로 유럽 내에서 풍력에너지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 독일(34%)은 풍력발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EU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조력 발전뿐 아니라 해상 부유 태양전지판을 통한 발전량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EU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확대 계획에 환경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발전단지로 인해 해양 서식지뿐만 아니라 풍력 터빈에 의해 조류 생태계가 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풍력 터빈에 의해 발생되는 소음이 먹이와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바다 포유류 및 조류, 어류 등을 교란시켜 바다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EU는 "풍력발전 단지를 유럽 해양 공간의 3% 미만만 사용해도 목표를 충족할 수 있다"는 입장과 더불어 "건강한 바다가 필요한만큼 환경을 위해 깨끗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풍력발전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EU는 풍력발전에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여 풍력발전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EU가 풍력발전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최근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기업인 덴마크의 오스테드(Ørsted)는 8조원을 투자해 인천 굴업도 인근에 1.6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스테드는 매년 130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400만 미터 톤의 탄소를 감축해 한국 정부가 발표한 ‘그린뉴딜’ 계획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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