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석유 기업 중 하나인 엑슨 모빌
미국 최대 석유 기업 중 하나인 엑슨 모빌

지난 6월초 미 최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엑슨 모빌의 연차총회에서 회장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분리, 로비 활동 공시 강화 등 4개의 주주 결의안이 모두 부결되었다. 블랙록, 뉴욕주 공동 퇴직 연금(the New York State Common Retirement Fund), 영국 교회 감독관(the Church Commissioners for England) 등 일부 투자자들은 독립 이사 선출을 지지했다. 투표 공고문에 따르면, 엑슨 모빌은 온실가스 및 지구온난화 감축 목표, 온실가스 배출량 미공개,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슈를 잘 다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교회 감독관의 책임 투자 리더인 에드워드 메이슨은 엑슨 모빌의 기후 전략을 엄격히 평가했다. 그는 이번 주총에서 "엑슨 모빌이 '기후 행동 100 플러스(Climate Action 100+)'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후 행동 100 플러스는 자산 40조 달러 이상의 450개 이상의 핵심 투자자로 구성된 국제 연합이다.

 

엑슨 모빌, 기후 변화 대응에 미비

엑슨 모빌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블랙록은 엑슨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이 결여된 이유로 "회장과 CEO 역할을 분리하자"는 주주 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또한  안젤라 브럴리 공보위원장(contributions committee)과 케네스 프레이저 이사장의 재선임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이 이에 대한 결정을 한 이유는 엑슨이 기후변화에 대해 적절히 대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엑슨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TCFD) 보고 미비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기후 변화 위험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엑슨은 기후전략과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거듭 해소하지 못해, 투자자들은 경영진 운영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 4월 영국 교회의 연금 기금을 관리하는 영국의 교회감독관 및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연금인 뉴욕주 공동 퇴직연금 (New York State Common Retirement Fund)은 투자자들에게 엑슨 모빌의 의장직 독립에 대한 결의안에 투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엑슨 모빌은 회장과 최고경영자(CEO)의 겸직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32% 이상의 투자자가 독립 의장 안건에 찬성하고, 37.5%가 기후 변화 행동 공개에 찬성하였다.

엑슨 투자자들의 주주총회 결과는 혁신과 변화에 대한 주주들의 강력한 욕구를 보여주었다. 엑슨은 동종 업계 기업들과 협력하여 순제로(net-zero) 배출권 전환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엑슨 뿐 아니라 최근 미국 내 주주들이 기업에게 환경 행동을 촉구하는 새로운 주주행동주의 흐름이 불고 있다. 지난 주 쉐브론 주주들도 기후변화 행동 보고에 찬성했다. 5월 초 JP모건 체이스에서는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는 대출을 억제하라는 주주 결의안이 제안되었다. 앞으로 엑슨 모빌은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고 환경 영향력을 감소해야 하는 주주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