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미국을 포함한 수십여 개 국가가 2050년까지 냉방 관련 배출량을 최소 68% 줄이도록 요청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와 관련한 서약이 11월 열릴 COP28에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냉매와 냉각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배출량이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를 차지하고, 기온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에어컨에 대한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2050년까지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어 지속가능한 냉방기술과 완전한 재생에너지의 전환이 없다면 이 배출량은 205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효율적인 냉각 시나리오를 진행할 경우 2050년까지 투자 및 운영 비용을 3조달러(약 4059조원)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P28 의장단은 UN환경계획(UNEP)의 ‘냉방 연합(Cool Coalition)’과 함께 서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약이 성사될 경우, 냉방 부문의 에너지 배출에 대한 세계 최초의 서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약에는 냉방 배출량 외에 HFC, 전력 소비 관련 내용 포함돼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서약문 초안에 따르면, 2050년까지 2022년 기준에 비해 냉각 관련 배출량을 최소 68% 줄이도록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냉매에 사용되는 HFC(수소불화탄소) 문제뿐만 아니라 전력 소비 관련 내용 또한 포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서약은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 중 하나인 HFC의 생산과 소비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을 요구하는 2016년 제28차 몬트리올 의정서 당사국총회의 '몬트리올 의정서 키갈리(Kigali) 개정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키갈리 개정안에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2019년부터 HFCs를 삭감하고, 개발도상국은 2024년까지 HFCs의 소비 수준을 동결하며, 일부 국가는 2028년까지 HFCs 소비를 동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HFC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 온난화를 최대 2000배 더 많이 유발할 수 있는 초오염물질의 일종이다. 최근 미국환경보호국(EPA)은 미국 내 HFC를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으며 EU 역시 지난 4월,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하는 HFC, PFC 이른바 ‘F-가스’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개정안을 내놓고 이에 관해 논의 중이다.
서약 초안에 설명된 또 다른 13가지 약속에는 2030년까지 에어컨에 대한 최소 에너지 성능 표준을 확립하고 국가의 전반적인 기후 행동 계획에 냉방 배출을 포함하는 것이 들어있다.
또한 서약에 참가하는 국가는 2026년까지 자체 국가 냉방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고효율 에어컨 기술 배포를 지원하기로 약속해야 한다.
전문가, 서약 지키려면 냉방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 필요할 것
UNEP는 냉방 배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 세계적인 노력이 2050년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쳐 최대 860억미터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약을 달성하려면 정부 인센티브와 대량 조달 지원 등 보다 지속 가능한 냉방 기술 출시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IEA에 따르면, 오늘날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은 전 세계 전력 소비의 약 20%를 차지하므로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려면 전기 그리드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단체 ‘클린 쿨링 콜라보티브(Clean Cooling Collaborative)’는 “냉각장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려면 냉방 부문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오염도가 높은 냉매를 피하는 방식으로 배출을 줄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RMI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를 통해 향후 수십 년 동안 100기가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서약에 관해 논의한 40개 이상의 국가 중 아직 어느 국가가 COP28에 참여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COP28은 오는 11월 30일 두바이에서 2주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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