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인프라 파트너스(CIP, 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가 바이오 연료 및 재생에너지 투자를 위한 신규 펀드 2개에 총 21억달러(약 2조8266억원)를 모금했다고 23일(현지시각) 환경에너지리더가 보도했다.
CIP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문 투자회사다.
바이오 연료, 2030년까지 연간 8.3% 성장 전망…
미국, 바이오 디젤 핵심 원료 대두 수출량 사상 최대 기록
바이오 연료는 동식물의 유기체를 원료로 생산한 기름을 말한다. 탄소중립 에너지원이라고도 불리는데, 원료가 되는 바이오 매스(Biomass, 태양에너지를 받아 유기물을 합성하는 식물, 이를 먹이로 하는 동물, 미생물 등의 생물 유기체)가 성장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연료로 소비될 때 배출해 실질적인 탄소 총량이 ‘0’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친환경 전환 노력이 가속화되면서 업계는 바이오 연료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에너지 안보 강화 등을 이유로 각국이 바이오 연료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 또한 전 세계 바이오 연료 시장 규모가 2022년 1164억6000만달러에서 연간 8.3%씩 성장, 2030년에는 2012억1000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동인으로는 물류 및 교통 분야에서의 친환경 연료 수요 증가, 신흥국들의 온실가스 저감 노력, 정부 규제 및 연구활동 지원 등을 꼽았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각) 바이오 연료 붐으로 2023~2024년 미국의 분쇄 대두(Soy Meal, 콩가루) 수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분쇄 대두에서 추출한 기름은 친환경 디젤, 즉 바이오 연료의 핵심 성분이다.
바이오 연료 및 재생에너지 펀드… 대부분 기관투자자
후순위 채권 발행할 것… 리스크 높지만 수익성에 자신감
이러한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전문 투자기업 CIP는 바이오 연료 및 재생에너지 투자를 위한 두 개의 신규 펀드 모금을 마감했다.
조달액은 총 21억달러(약 2조8188억)로, CIP의 주력 펀드인 코펜하겐 인프라 V(Copenhagen Infrastructure V)의 첫 모금액인 59억6000만달러(약 8조24억원)와 함께 기록적인 수치다.
두 개의 신규 펀드는 약 7억9800만달러(약 1조714억원) 규모의 첨단 바이오 에너지 펀드(CI ABFI)와 약 10억6000만달러(약 1조 4228억원) 규모의 그린 크레딧 펀드다. 그린 크레딧 펀드는 약 2억1300달러(약 2684억원)의 공동 투자를 확보한 상태다.
첨단 바이오 에너지 펀드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바이오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에너지 전환 및 탈탄소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투자는 폐목재, 가축 사료 같은 농업용 바이오 폐기물, 음식쓰레기 등 가정용 및 산업용 바이오 폐기물 등 지속가능한 공급 원료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재생 천연가스(RNG), 액화 천연가스(바이오-LNG), 2세대 바이오 에탄올 등 녹색 가스와 녹색 연료도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
첨단 바이오 에너지 펀드는 이미 최종 투자 결정이 승인돼, 덴마크, 네덜란드, 스페인 등지에서 재생천연가스와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한 산업단지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토마스 달스가드(Thomas Dalsgaard) 파트너는 “EU 및 미국의 강력한 규제로 녹색가스, 녹색연료, 순환 솔루션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 크레딧 펀드는 CIP의 첫번째 채권 펀드(debt fund)로, 전 세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형태는 후순위 채권(subordinated risk, 프로젝트가 파산할 경우 다른 부채를 모두 갚고 난 다음에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으로 이루어지며,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성장 가능성과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게 된다. 유럽, 북미 및 아시아 일부 지역의 풍력, 태양광 발전, 바이오 매스, 에너지 저장 및 송전 프로젝트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소식을 전한 환경에너지리더에 따르면, 두 개 펀드의 투자자들은 연기금, 생명보험사, 국부펀드, 기업 등 대부분 기관투자자다.
- 폐기물에서 재생에너지 만드는 스타트업 10곳
- 美의원들, 정유사 위해 바이오연료 크레딧 가격 인하 노력
- 美 바이오연료 의무화 놓고 업계 불만
- 테슬라 어쩌나...미 환경청, 바이오연료 연료 크레딧 전기차 제외 움직임
- 스톡홀름, 내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도심 주행 금지
- 아마존, 거대 물류회사 머스크와 저탄소 운송계약 4년 연속 체결
- 보잉, 브라질이 SAF의 메카될 것…브라질 항공사, "승객들 탄소상쇄 비용 지불에 의향 없어"
- 디젤 엔진 개조하는 트럭업계의 ‘테슬라’ 스타트업 등장
- 치폴레, 녹색 비료, 로봇 재생 농업 스타트업에 투자
- 싱가포르, 해양 바이오연료 수요 내년까지 두 배 늘어...CBAM 효과 보나
- EU, 팜유 기반 바이오연료 재생 가능 불인정...WTO에 제소한 말레이시아 패소
- 블랙록, 기후 시나리오 반영한 신용평가로 자본조달 촉진...사내 기후인프라팀 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