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전기차 운전자들의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법안이 통과됐다.

24일(현지 시각) 영국 하원은 전기차 충전업체들이 온라인 지도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충전소의 위치, 가격, 충전 속도 등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2035년부터 판매되는 모든 신차는 배출가스 제로 차량(zero emission vehicles by 2035)이어야 한다는 영국 정부의 기후 목표에 따른 것이다.

영국이 전기차 운전자를 위한 법률안을 승인했다. / 픽사베이
영국이 전기차 운전자를 위한 법률안을 승인했다. / 픽사베이

EU, 충전 편의성 제고 법률안 도입

글로벌 기후 정책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 판매를 2035년까지 종료할 예정이다. 다만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신차는 계속 허용하기로 예외를 뒀다. 전기차 수요도 급증하면서 충전 편의성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EU는 지난 7월 '대체연료 및 인프라 규정(Alternative Fuels and Infrastructure Regulation)'을 채택했다. 2025년부터 EU의 주요 도로에는 60km마다 최소 150kW 이상의 출력이 가능한 전기차 급속 충전소가 설치돼야 한다.

결제 편의성도 높아진다. 유럽의 충전 요금 결제 방식은 충전 서비스 사전 가입, 충전 카드 발급, 앱 결제, 고유 비밀번호 설정 등 충전소마다 결제 방식이 달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법안에서는 카드 혹은 QR코드 등 비접촉식 결제 수단으로 충전소 내에서 쉽게 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충전소 데이터 공개하라...

충전 공간, 편의성, 충전소 위치 등 전기차 운전자 친화 정책 강화

영국 의회 또한 24일(현지시간)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법안을 승인했다.  

규정에 따라 충전소 운영업체는 충전소의 위치, 요금, 충전 속도 등 주요 데이터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앱, 온라인 지도, 차량 내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보다 쉽게 충전소를 탐색하고 설비의 작동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요금 정보가 공개되므로 가격 비교도 가능하다. 향후 신규 충전소의 상당 부분은 비접촉식 결제 옵션을 제공, 결제 편의성도 높아진다.

이번 조치는 영국 내 충전 인프라가 전년 대비 42% 증가하는 등 전기차 및 인프라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의 기술 및 탈탄소화부 장관 제시 노먼(Jesse Norman)은 “새로운 규정은 가격 투명성을 제공해 수백만 운전자들의 충전소 탐색을 돕고,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등 전기차 충전 현행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먼 장관은 이번 규정이 2035년 전기차 전환이라는 영국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정이 시행되면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충전 관련 문제 발생 시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상담창구에 문의할 수 있다.

영국 전기차 협회(Electric Vehicle Association England) CEO 제임스 코트는 이번 법안을 두고 “가격 투명성, 더 쉬운 결제 방식, 그리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이 열릴 데이터 개방 정책은 전기차 운전자에게 중요한 진전이며 영국을 세계에서 가장 충전하기 좋은 곳 중 하나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규정은 10월 2일 발표된 운전자 플랜(plan for drivers' policy)에서 충전소 보급 가속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이 규정에는 신규 충전소에 대한 전력망 연결 절차 간소화 검토 및 학교를 위한 충전 요금 보조금 확대가 포함돼 있다.

영국 정부는 지역사회 내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현재 3억8100만파운드(약 6251억원) 규모의 지역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위한 예산이 조성돼 있으며, 설치를 원하는 지방정부는 연방정부에 신청할 수 있다. 기금을 통해 수만 개의 충전소 증설 및 가정용 충전기 구비가 어려운 운전자를 위한 충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영국 GB 뉴스(GB News)는 이번 법안 도입으로 영국 정부가 2035년 전기차 전환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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