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포장 기술 기업 펄펙스, 재생섬유병 개발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악화시키고 있음에도, 적지 않은 양의 일회용 플라스틱이 계속 생산 및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약 36%가 포장에 사용되며, 대부분은 일회용 음료 및 식품 용기에 사용된다. 지속가능성 전문매체 트리플펀딧(Triple Pundit)은 지난 1일 이에 대한 대안으로 종이 섬유 포장재를 소개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1분에 100만 병 이상의 생수가 팔리고 있으며, 판매되는 플라스틱병의 약 85%가 쓰레기 매립지에 버려지거나 환경으로 유출된다. 

음료 포장의 경우 플라스틱병이 유리병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으나, 유리는 생산하는 데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유리 생산 과정은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실리카 모래와 돌로마이트 등의 원료를 채굴하는 것을 포함하며, 원료를 녹이는데 화석연료가 사용된다. 게다가 유리가 플라스틱보다 무거운 탓에 운송비용에 측면 있어서도 플라스틱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유리와 관련된 지속가능성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일부는 음료 포장에서 알루미늄 사용을 고려하기도 했다. 알루미늄 생산은 에너지와 자원을 덜 소비하지만, 생산과정에서 보크사이트 광석의 채굴과 정제 및 제련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일부 음료 회사들은 다른 분야에 걸쳐 널리 사용되는 포장재인 종이 섬유를 대안으로 찾고 있다.

지속가능한 포장 기술 회사인 펄펙스(Pulpex)는 지속가능한 원목으로 만든 재생 섬유 병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양주 대기업인 디아지오(Diageo)와 파일럿 라이트 벤처 매니지먼트(Pilot Lite Venture Management)가 설립한 펄펙스는 최근 자사의 종이 섬유병 생산라인을 상업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2440만 달러(약 32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조니워커와 같은 브랜드의 모회사인 디아지오의 양주 외에도, 펩시 또한 펄펙스의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펄펙스의 CEO 스콧 윈스턴은 “펄펙스의 특허받은 패키징 솔루션은 목질 섬유의 천연 인증 정보를 사용하며, 지속 가능하도록 개발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종이병이 수명이 다할 경우 수집되고 종이로 분류되어 다른 섬유 제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펄펙스는 현재 글로블 브랜드 및 섬유 솔루션 회사 CMPC와 손잡고 2028년까지 연간 20억 개 이상의 종이병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이 섬유를 플라스틱 포장재의 대안으로 사용하는 기업은 펄펙스만이 아니다. 음료를 위한 기후 친화적인 대체 용기를 만드는 덴마크의 스타트업 파보코(PaBoCo, Paper Bottle Co)도 지속가능한 원목으로 만든 종이를 사용한다.

파보코는 이미 상업적으로 경쟁력이 있으며, 코카콜라, 칼스버그, 앱솔루트 등의 음료 회사들과 협력을 진행중이다. 

파보코의 상업 이사 마이클 마이컬슨은 “완전한 바이오 기반의 종이병을 만들어 포장의 개념에 대해 도전하는 것이 비전”이라 설명했다.

파보코은 종이병이 오늘날 업계에서 사용되는 다른 물질에 비해 배출량을 최대 32%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파보코의 1세대 제품은 그 구성 비율의 57%가 종이를 사용하여 만들어졌다.

그러나 플라스틱 성분이 여전히 43%를 차지하며, 그 성분이 많은 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 수지인 폴리에틸렌 나프탈라이트라는 점에서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컬슨은 “시장을 진전시키기 위한 다음 단계는 최소 85%의 종이로 구성된 차세대 병”이 될 것이라 전했다.

또한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증류소 98(Distillary 98)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장애로 유리병 공급이 어려워지자 유리병 대신 프루걸팩(Frugalpac)의 종이병을 선택했다.

프루걸팩의 종이병은 재활용 종이로 만들어졌으며, 펄펙스와 파보코의 병에 공급되는 섬유와 같이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의 인증을 받은, 엄격하게 관리된 숲에서 생산되도록 보장된 목재를 사용한다.

그러나 종이병이 만능 해결책인 것은 아니며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종이병에 대한 비판의 대부분은 종이병이 소비자 재활용에 얼마나 유용한지에 관한 문제다.

예를 들어, 프루걸팩의 재활용 종이병을 재활용하기 위해 사용자는 종이병으로부터 플라스틱 부분을 분리하고, 각각의 재활용 통에 분리수거해야 한다. 파보코의 경우, 병이 아직 100%의 종이로 만들어지지 않아 재활용 과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다.

종이병이 음료 산업을 위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지만, 그것은 여전히 새로운 개념이고 아직까지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품 유형별로 최적 솔루션을 평가할 때는 더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파보코의 마이컬슨은 “실현 가능한 기술적 패키징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기업들과 긴밀히 협약해야하며, 이 과정은 상당한 시간과 노하우, 헌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