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가스 공급업체인 에어 프로덕츠(Air Products)가 유럽 최대 규모의 '블루 수소'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지난 7일(현지 시각) ESG투데이가 밝혔다.
에어 프로덕츠는 탄소 포집 및 처리 시설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수소 생산 공장과 엑손모빌 정유소에 설치 및 운영할 예정이다. 2026년에 공장을 가동한 뒤, 블루 수소 제품을 생산 및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공장은 엑손모빌 및 네덜란드 주정부가 체결한 포르토스 프로젝트 장기 계약 건으로 진행됐다. 포르토스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최초의 대규모 CO2 수송 및 저장 시스템으로 로테르담 항구에서 포집한 탄소를 해안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북해 가스전으로 운송하여 해저 3km 이상의 깊이에 영구적으로 저장된다.
블루수소 생산해 엑손모빌 등 석유 에너지 기업에 공급 예정
에어 프로덕츠와 엑손모빌은 네덜란드 정부가 쉘, 에어 리퀴드와 함께 최종 투자한 포르토스 프로젝트의 콘소시엄 기업으로 선정됐다.
에어 프로덕츠는 “포르토스 시스템을 통해 로테르담 항구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절반 이상 줄일 것”이며 “네덜란드 국가 기후 협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어 프로덕츠의 로테르담 공장(HyCO4)은 하루 약 30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로테르담 항구에서 친환경 수소를 공급함으로써 자사뿐 아니라 타 기업들의 산업 활동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나아가 지역 산업 및 모빌리티 산업 전환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에어 프로덕츠는 현재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가격이나 비용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엑손모빌의 로테르담 사이트 매니저인 에드워드 데커 클라인은 "탄소 포집 및 저장(CCS)은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이 프로젝트는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업계가 협력해야 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블루 수소, 그린 수소보다 탄소 배출량 많지만
공급망 내 CCS 기술 설치하면 배출량 줄일 수 있어
수소는 청정에너지 미래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 풍력이나 태양광과 같은 재생 에너지 기술이 적용되지 않거나 운송과 같이 배출량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 인증·심사기관인 DNV는 다양한 블루 수소 공정 및 공급망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과 EU와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가 개발한 분류체계에서 정한 기준치를 충족하기 위한 조건을 조사했다.
'저탄소 에너지 미래에서의 청색 수소'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 수소가 EU와 WBCSD에서 제시된 배출량 기준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 과정에서 더 많은 블루 수소로 전환되고 탄소 포집률을 높일 수 있는 수소 생산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현재 EU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약 90%는 오염 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을 야기하는 화석 연료를 통해 추출된다. 천연가스를 수소와 이산화탄소로 전환한 뒤 탄소를 포집해서 블루 수소가 생산된다. 블루 수소는 그린 수소에 비해 온실가스(GHG) 배출량이 더 많지만 전체 가치 사슬 내에서 선택한 기술과 프로세스에 따라 실제 배출량이 달라질 수 있다.
EU 수소 정책도 그린 수소가 한정된 양과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으로 공급된다면 블루 수소를 저탄소 전환 연료로 분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EU 에너지 분석가들은 에너지 전환 초기에 너무 많은 양의 그린 수소를 개발하면 전해질 공정 과정에서 과도한 전력을 사용해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연가스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탄소와 메탄의 배출량도 낮게 유지돼야 한다.
DNV는 보고서에서 “EU는 재생 가능한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장기 전략이지만 재생 가능한 수소를 생산하는 제도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예: 탄소 차액 계약)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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