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 국가인 중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가 주도로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공식 운영에 나섰다. 2025년까지 배출권 거래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첫 번째 시행주기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CCTV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 중반부터 2225개 주요 전력 사용 기업들을 대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 규정을 이행하도록 했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면 최대 2억tCO₂이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생태환경부는 '탄소배출권 거래관리조치'를 통해 한해 탄소 배출량이 2만6000t에 이르는 기업과 탄소배출권 거래제 관련 기업을 관리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올해 배출권 거래제를 안정화시킨 다음 참여 대상 기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먼저 발전 산업 부문을 중점 관리한다. 생태환경부는 "중국 내 탄소배출권 등록 및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대상 업종의 범위를 넓히고 거래 품목과 방식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배출권이 확대되면 철강,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8개 핵심 에너지 소비산업에 종사하는 1만개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배출하는 탄소 총 배출량은 50억tCO₂에 달한다.
이를 위해 상하이에 배출권 거래제를 위한 무역 플랫폼과 우한에 등록 플랫폼을 설치할 계획이다. 상하이거래소 라이샤오밍(Lai Xiaoming) 회장은 "국가 주도 배출권 거래제는 독립된 무역기관에서 운영할 예정이지만 아직 최종 계획은 당국의 승인 전“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2011년부터 베이징, 톈진, 상하이, 충칭, 후베이, 광둥, 선전 등 7개 성시에서 탄소배출권 거래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2017년 주요 산업부문을 모두 포함한 국가 주도 배출권 거래제 시행을 발표했었지만, 시범사업만 먼저 진행해왔다.
전력, 철강, 시멘트 등 20개 분야 3000여개 기업이 거래에 참가한 결과 작년 11월까지 누적 거래량은 4억3000tCO₂, 액수로는 90억위안(한화 1조5200억원)에 달하며 세계 2위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다.
중국 내 탄소 주요 배출 기업들은 매년 중국 정부가 인증하는 탄소배출권을 통해 5% 미만의 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 신화망은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등을 통해 관련 업계가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탄소 시장에 판매해 경제적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탄소 시장이 구축되면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의 발전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203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행동 계획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해 유엔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의 일환이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면 유럽 연합을 뛰어넘는 최대 감축 계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