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 시각) 지속 가능성 매체 카나리 미디어가 미국 오리건주의 전기로 운행하는 첫 쓰레기 수거 차량을 소개했다.
이달 초, COR 디스포절 앤 리사이클링(COR Disposal & Recycling)은 유틸리티 기업 포틀랜드 제너럴 일레트릭(Portland General Electric)과 함께 기념식에서 배터리로 작동하는 쓰레기 수거 트럭을 처음 선보였다. 이 차량은 쓰레기 수거 트럭, 대형 굴착기 등 인근에서 운행되는 중장비 차량에서 나오는 유독성 디젤 배기가스로 인한 영향에 시달리고 있는 동부 포틀랜드에서 쓰레기를 수거할 예정이다.
COR의 CEO인 알란도 심슨은 오리건주 공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탈탄소를 위한 자원과 투자를 받지 못하는 지역 사회에서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쓰레기 수거 차량은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한 정책이 시행되고, 도시 쓰레기로부터의 오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칼스타트(Calstart)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국에 총 48대의 넷제로 쓰레기 수거 차량이 배치됐다. 이는 미국 내 수만 대의 수거 트럭에 비하면 극히 일부지만 전년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여타 전기 운송 수단과 마찬가지로, 전기 쓰레기 수거 트럭이 디젤 차량보다 운행 및 유지에 드는 비용이 저렴하다고 전했다. 전기 동력장치는 내연 기관보다 훨씬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전기는 디젤보다 연료 공급 비용 측면에서 이점에 있다.
또한 하루에 약 700번가량 정차해야 하는 쓰레기 수거 차량의 특수성에 따라, 내연 기관 차량은 브레이크의 마모가 빠르고 이에 따른 유지 비용도 자주 들어간다. 전기 차량 모델의 경우. 회생 제동 시스템을 이용한 부드러운 정차를 통해 브레이크 마모가 적고, 정차 시 차량 배터리를 부분적으로 충전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높은 에너지 효율에도 불구하고, 전기 트럭이 대중화되지 않은 이유
이러한 잠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폐기물 처리 업체들이 전기 차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초기비용 때문이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의 중장비 차량 책임자인 레이 민자레스에 의하면, 전기 쓰레기 수거 트럭은 내연 기관 차량에 비해 2~3배 비싸다. 그는 사람들이 “전기 자동차나 전기 쓰레기 트럭을 일종의 사치품이나 프리미엄으로 본다”며 비판했다.
이러한 초기 비용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현재 소수의 주에서 넷제로 차량 구입 및 충전 장비 설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회사에 자금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캘리포니아 항공 자원 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 Board)는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통해, 폐기물 운반자에게 넷제로 차량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콜로라도주의 경우, 클린 플리트 및 기술 보조금 프로그램(Clean Fleet Vehicle & Technology Grant Program)을 통해 9대의 전기 쓰레기 수거 트럭에 대한 자금을 지원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에 따라 제공되는 자금 또한 전기 트럭 구매 비용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IRA로 상용 청정 차량에 대한 최대 4만 달러(약 5220만 원)의 세액 공제가 가능하며, 청정 중장비 차량 프로그램은 지역 사회가 넷제로 차량 및 인프라로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수 있도록 10억 달러(약 1조 3050억 원)를 2031년까지 제공한다.
특히 IRA의 자금 지원으로 전기 폐기물 수거 트럭의 판매가 획기적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CCT의 1월 백서에 의하면, 넷제로 폐기물 트럭은 2035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폐기물 트럭의 70%에서 77% 사이를 차지하는데, 이는 오늘날 1%에 불과한 판매량에 비해 비약적으로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주 정부와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큰 문제가 남아있다. 폐기물 수거 경로가 길어지면 현재 트럭이 한 번의 충전으로 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몇 년 전, 뉴욕시에서 맥트럭(Mac Truck)의 전기 폐기물 트럭의 시범 운행에서 겨울철 운행에 문제가 생긴 바 있다. 뉴욕시는 폐기물 트럭도 제설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는 트럭의 배터리가 공급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 집약적인 업무다. 폐기물 트럭은 기본적으로 4시간 후 운행이 종료되었다.
뉴욕시 위생 위원인 제시카 티쉬는 “배터리 기술이 개선되지 않는 한 뉴욕시는 2040년 넷제로 전환의 시한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시들이 이러한 초기 문제를 극복하고 더 많은 차량을 전기 트럭으로 대체하려고 함에 따라, 충분한 충전 인프라를 확보가 그들의 다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ICCT의 민자레스는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준비되도록 유틸리티와 규제 기관이 이러한 인프라를 계획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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