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4개 주가 메탄 배출을 감축하겠다는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받게 됐다고 미 환경청(EPA)과 에너지부(DOE)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자금은 비연방 토지의 유정에서 메탄 배출을 줄이고 환경 복원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몇 배나 더 강력한 기후 오염물질이다. 오늘날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약 3분의 1이 메탄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메탄 배출량의 30%가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석유 및 가스 산업분야 내의 석탄 소비보다 메탄 감축이 우선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월, IEA는 에너지 업계가 메탄 누출을 75%까지 줄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후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각 주에 서한을 보내 메탄가스 배출 규제의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7월, 메탄 배출을 줄이는 데 15억5000만달러(약 2조196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고, 자격을 갖춘 주에 공식 보조금으로 최대 3억5000만달러(4560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조금 지급은 7월 당시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미국 메탄 배출 감축 실행 계획(U.S. Methane Emissions Reduction Action Plan)'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 화석에너지 및 탄소관리국의 자원지속가능성 부차관보 라이언 페이(Ryan Peay)는 "메탄 배출을 현저하게 줄이는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것은 기후 변화를 늦추기 위한 중요한 우선 순위로 여겨진다" 라고 밝혔다. 이어 "지급된 보조금은 국가와 석유 및 가스 부문 간의 중요한 파트너십을 촉진해 배출의 핵심 공급원을 해결하는 동시에 전국 지역 사회에 상당한 기후, 건강 및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주 등이 해당
보조금은 석유 관련 유정이 많은 주를 기준으로 나뉘어 지급될 예정이다. 가장 많은 보조금은 텍사스 주의 텍사스 환경 품질 위원회(Texas Commission on Environmental Quality)에 전해질 예정으로 비용은 약 1억 3415만 달러(약 1748억원)에 달한다. 뒤를 이어 펜실베이니아 환경 보호부(Pennsylvania Department of Environmental Protection)가 4445만달러(약 579억원), 웨스트버지니아 환경보호부(West Virginia Department of Environmental Protection)가 3889만달러(약 507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보조금은 석유 및 가스 부문의 메탄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감축하기 위한 것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한 지원금 조달 계획 중 첫 번째로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에 EPA와 DOE는 지원자를 추가 모집을 할 예정이며 약 100개의 행정부 조치를 기반으로 이행 속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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