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환경계획(UNEP)의 2023 기후소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세계에서는 2180건의 기후소송이 제기됐다. 2017년에 제기된 기후소송이 844건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소송 건 수가 무려 2.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최근 기후소송의 대상이 정부에서 기업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옥스포드 대학교의 기후소송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와 규제기관들이 기후변화의 금융 리스크를 평가할 때 법적 소송에 대한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소송의 빈도가 늘어나면서, 많은 이들이 기후소송과 리스크의 인과관계를 인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항목이나 행동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법안 및 ESG정보공개표준, 기후소송 리스크 공개 및 대응 방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공하지 않아
연구에 따르면 국제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기후소송에 따른 법적 리스크를 전환 리스크의 일부로 고려하고, 녹색금융협의체(NGFS)는 이를 전환 및 물리적 리스크의 하위 집합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기관들은 기후 소송에 대한 리스크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지 명시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해당 기관의 기준에 따라 기후 소송을 잠재적 리스크 중 하나로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리스크 대응체계를 수립한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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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우 editor
dustin93@impacto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