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Chevron)은 석유·가스 산업의 탄소를 낮추기 위해 탄소 포획 기술을 개발한 블루 플래닛에 시리즈 C 투자를 하기로 밝혔다/셰브론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Chevron)은 석유·가스 산업의 탄소를 낮추기 위해 탄소 포획 기술 및 저탄소 건축 자재를 개발한 ‘블루 플래닛(Blue Planet)’ 스타트업에 시리즈 C 투자를 발표했다. 

셰브론과 블루 플래닛은 저탄소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 시행하고 저탄소 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셰브론은 “블루 플래닛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산업 탄소 발자국을 함께 줄여나갈 것”이며 “앞으로도 탄소 포획 및 활용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저탄소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셰브론은 블루 플래닛의 투자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블루 플래닛 기술은 일반 탄소 포획 기술과 다른 차별성을 갖고 있다. 탄소를 정화 및 농축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포획하기 때문에 비용∙에너지 차원에서 효율적이다. 포획된 이산화탄소는 탄산칼슘 등 고체 탄산염으로 전환해 건설 소재 등 부가가치 높은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블루 플래닛은 “탄소를 정화하는 것은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는데, 이는 ‘이산화탄소 순제로(0)’를 추구하는 우리의 목표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대신 배출되는 탄소 그 자체를 포획해 농축한 뒤 압력을 가해 고체∙액체화해 만든 것이다.

탄소를 전환해 만든 고체 탄산염은 건설 토목 소재, 제지 산업, 고분자, 의학, 식품, 정밀 화학 분야에서 활용된다. 2013년 블루 플래닛은 배기가스를 통해 배출되는 탄소를 포획해 탄산염으로 고체화하는 데 성공했다. 탄산염을 저탄소 건축 자재와 건물 골재 제품으로 개발했으며 콘크리트, 아스팔트, 도로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블루 플래닛 기술을 통해 만든 각종 건축 자재 제품은 에너지 집약적 자재로, 탄소 감축이 가능하다. 블루 플래닛에 따르면, 콘크리트 당 1입방 야드(cubic yard)의 탄소를 줄일 수 있고 기존 합성 석회암 콘크리트의 44%가 고체 탄산염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탄소 발자국을 완전히 상쇄시킬 수 있다.

쉐브론은 2018년 설립된 쉐브론 기업재단 '쉐브론 기술 벤처스(CTV)'를 통해 전 세계 저탄소 기술과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쉐브론 기술 벤처스는 다양한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솔루션에 투자함으로써 쉐브론의 핵심 사업 운영을 강화하고 미래 에너지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설립 이후, 저탄소기술∙디지털IT∙석유가스 분야 8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협력해왔다. 호주와 캐나다에서 탄소 포획 및 저장 프로젝트에 10억 달러(110억원)를 투자했으며, 1999년 초기 1억 달러(11억원)를 출자해 저탄소 기술에 투자하는 '미래 에너지 기금(Future Energy Fund)'을 운영하고 있다.

쉐브론 기술 벤처스 바바라 버거(Barbara Burger) 부사장은 "탄소 포획∙활용∙저장은 파리 협약에 따른 탄소 순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미래 에너지 펀드를 통한 이번 투자는 저탄소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 플래닛의 설립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브렌트 콘스탄츠(Brent Constantz)는 “셰브론과의 협력을 계기로 우리의 저탄소 기술을 더욱 혁신시키고 상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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