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50% 감축을 위해 100%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상업용 항공기를 2030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픽사베이
보잉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50% 감축을 위해 100%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상업용 항공기를 2030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픽사베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은 100%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상업용 항공기를 2030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잉 회장이자 CEO인 스탠 딜(Stan Deal)은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의 화석 연료를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로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규제 기관, 엔진 회사 및 기타 주요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해 향후 10년 이내 지속 가능한 연료 기반의 상업용 항공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는 식물성 기름, 동물성 지방, 사탕수수, 농업∙산업∙가정 폐기물 등 기타 다양한 원천에서 파생된 대체 연료를 말한다.

그 동안 대체 연료를 개발하는 데 전념해온 보잉은 현 연료 규격에서 허용되는 최대치로서 기존 석유 연료와 바이오 연료를 5:5 비율로 혼합해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연료를 기반으로 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앞으로 100% 대체 연료로 안전한 비행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제트 시스템 발전, 항공기 지속 가능성 인증 등 어떤 변화를 이뤄야 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보잉이 공개한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119억4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입고 연간 매출은 582억달러(약 64조3000억원)로 2019년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해 여객기 수요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잇단 추락 사고를 낸 기종이 장기간 운항 정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인도 건수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역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회사의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목표 달성으로 항공산업을 재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보잉 관계자는 "화석 연료로 인한 환경 피해를 줄이는 것은 보잉의 역사상 큰 도전”이라며,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라고 말했다.

항공 운송 행동 그룹, 미국 에너지부 및 다른 과학 연구에 따르면, 기존 연료에 의한 항공 비행은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약 2%, 운송 배출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바이오 연료를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감소시킨다. 지속가능한 항공으로 대체하는 현 단계에서는 기존 연료와 혼합해 공급하고 있지만 항공 사양을 높여 2050년까지 완전한 친환경 연료로 운영되는 연료 및 상업 항공기를 만들 예정이다.

보잉은 항공사, 산업, 정부, 연구 기관과 전 세계적으로 협력하면서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를 선도적으로 실현해왔다. 2008년부터 바이오 연료 시험비행을 실시하고 2011년 지속 가능한 연료 사용 승인을 얻기 위해 항공사, 엔진 제조업체 등과 협력했다.

2018년 시행된 보잉의 에코 데모크라이터(ecoDemonstrator) 비행시험 프로그램은 친환경 화물용 연료를 개발한 페덱스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100% 지속 가능한 연료를 사용하는 상업용 항공기를 만들었다. 유럽 항공업체인 에어버스(Airbus)와는 새로운 항공기의 무게와 항력을 감소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작업을 공동으로 하고 있다.

보잉은 2030년에 친환경 연료 항공기를 선보인 후 2050년까지 정상 운항하고 항공기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실질적으로 10년 이내 탄소배출을 반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보잉 최고 지속가능경영 책임자 크리스 레이몬드(Chris Raymond)는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를 혁신해오면서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연료 사양을 결정하는 단체인 ASTM 인터내셔널과 협력해 연료의 혼합 한도를 상향 조정한 후 전 세계 항공 규제당국으로부터 항공기 안전 인증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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