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익공유제는 ‘포용적 회복’
5월로 연기된 다보스 포럼의 사전 행사 격인 ‘다보스 어젠다’가 지난 25일~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 연설을 맡아 “손실보상제와 이익공유제는 코로나19 재난을 이겨내는 ‘포용적 정책’이 될 수 있다”며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방역 조치로 영업금지 또는 영업제한을 받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제'와 코로나 승자 기업의 자발적인 출연으로 코로나 약자들을 돕는 대신 정부가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익공유제'가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한국은 포용의 정신을 해결의 이정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그린뉴딜 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개최 예정인 ‘제2차 P4G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기후 위기 대응하려면 최고 경영진 의지 필요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국내 기업인으로는 최초로 다보스포럼 사전 행사에 초청받았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탄소중립 성장 전략을 소개하며 “탄소중립 성장을 실현할 유일한 방법은 최고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라고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은 미룰 수 없는 인류 공통의 과제로 전 세계 경제계가 반드시 공조해야 한다”며 기업의 인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 목표를 설정하고, 역으로 중간 목표를 세우라고 조언했다. LG화학은 2050년 탄소 중립이라는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 지역 및 각 공장 사이트마다 구체적 이정표를 설정하고, 직접·간접·상쇄감축의 모든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CEO와 이사회 등 탑 매니지먼트의 실행력이 가장 중요하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가장 최우선시하는 경영 목표가 탄소 중립이라고 선언한 뒤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공공 부문 등 사회 전반의 다른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해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계의 노력만으로는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공공부문과 시민사회 등과 협력·협업이 필수적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최신 기술 혁신이 총동원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61개 글로벌 기업,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지표 핵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네슬레 IBM 등 61개 글로벌 기업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제시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지표(SCM·Stakeholder Capitalism Metrics)`를 경영 핵심 지표로 삼는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란 주주 자본주의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제시됐다. 기업 이익과 주주가치 극대화만을 목적으로 두는 대신, 주주 뿐 아니라 소비자·근로자·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증진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지표는 ▲번영(Prosperity) ▲사람(people) ▲지구(planet) ▲지배구조(governance) 4가지 핵심 축을 기준으로 21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급여 평등, 이사회 다양성 등이 지표에 포함된다. 지난해 1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다보스 포럼 회장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본주의는 죽었다”며 “소득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분열에서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대의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네슬레, IBM, 뱅크오브 아메리카등 글로벌 61개 기업은 “주주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중요한 사회적 우선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바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길”이라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지표를 자사의 경영 전략에 통합시킬 예정이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실행’ 세션에는 최근 전 세계 기업들에게 탄소중립 계획을 공개하라며 경고장을 날린 블랙록 래리 핑크 CEO도 참여했다. 핑크 CEO는 “업계에서 최고와 최악의 성과를 거둔 기업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도입한 기업은 회사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더 나은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