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은 7일(현지 시각) 미국 S&P 500 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탄소 배출 감소와 연계된 금전적 인센티브를 갖추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S&P 글로벌의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CSA)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35%가 직원에 대한 보상에 탄소 배출 감소를 연계하고 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기후 목표와 보상을 연계한 비율은 낮아졌다. CEO 외 임원의 경우 27%, CEO의 경우 조사 기업 중 15%만이 배출량 감소에 따른 보수 연동제를 갖추고 있었다.
배출량 감축과 금전적 인센티브를 연계하는 기업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배출량 감축과 CEO 보상 연계 비율은 2021년 9%, 2022년 12%, 2023년 15%로 증가했고, CEO 외 임원 보상 연계 비율은 2021년 19%, 2022년 22%, 2023년 25%였으며, 직원 보상 연계 비율은 2021년 30%, 2022년 34%, 2023년 35%로 증가했다.
배출 감축과 관련된 CEO 보상은 에너지(48%), 소재(29%), 유틸리티(27%) 등 탄소 집약적인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는 기후 목표와 CEO 보수를 연계하는 기업의 수가 2021년 22%, 2022년 35%, 2023년 48%로 2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기후 목표와 보수 연계 점차 늘어…실효성 높여야
ESG 행동주의 투자그룹인 애즈유소우(As You Sow)도 지난달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최대 기업 100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보고서 ‘2024 기후 성과에 대한 보수: CEO 보상과 배출 감소의 연계’를 발간했다.
2022년 첫 번째 보고서 이후 2년 만에 발간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CEO 보상에 기후 지표를 포함한 기업의 비율은 2년 전 47개 기업 중 22개 기업(46%)에서 100개 기업 중 66개 기업(66%)으로 증가했다.
다만 애즈유소우는 기후 목표와 연계된 보상 제도가 있는 경우에도 정성적인 내용으로 보상위원회에 재량이 높거나, 지나치게 복잡한 정량적 기후 지표 때문에 CEO가 실제 경영에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EO 보상에 기후 지표를 포함한 66개 기업 중 측정 가능한 기후 인센티브가 있는 기업은 20개에 불과했다.
기후 지표는 일반적으로 CEO의 장기 인센티브 플랜(Long-Term Incentive Plan, LTIP)보다 연간 인센티브 플랜(Annual Incentive Plan, AIP)에 포함됐다. AIP는 LTIP에 비해 CEO의 전체 보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인센티브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66개 기업 중 16개 기업은 LTIP에 기후 관련 지표를 포함했고, 나머지 50개 기업은 AIP에 기후 관련 지표를 포함했다.
전기 유틸리티 기업인 엑셀에너지(Xcel Energy)는 CEO의 LTIP에서 기후 지표에 대한 가중치가 30%로, 16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엑셀에너지는 2년 전 연구에서도 유일하게 CEO에게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을 통한 감축과 관련된 목표를 제시했던 기업으로 회사 전체의 기후 관련 목표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애즈유소유의 탈탄소화 프로젝트 매니저인 애비게일 패리스(Abigail Paris)는 "임원 인센티브는 전략 실행에 대해 보상하므로 잘 설계된 CEO 보상과 효과적인 기후 전략의 연결은 탈탄소 경제에서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기업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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