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탄소제거 기업, 런닝 타이드(Running Tide)가 미국의 SNS인 링크드인에 게시물을 올려 폐업을 알렸다고 카본헤럴드가 16일(현지시각)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카본헤럴드가 손꼽은 2023년 주목받는 해양탄소제거 기업 10곳 중 하나로 선정됐던 기업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CEO, "자발적탄소시장 위축으로 9개월간 고전 끝에 폐업 결정"
2017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탄소 격리를 위해 대형 조류를 활용하는 접근 방식으로 5000만 달러(약 690억원) 이상 조달했고, 나중에는 목재 바이오매스를 해양에 가라앉히는 사업으로 전환했다.
런닝 타이드의 CEO 마티 오들린(Marty Odlin)은 포틀랜드 프레스 헤럴드(Portland Press Herald)와의 인터뷰에서 폐업 이유가 자발적 탄소 시장에서 회사의 크레딧에 대한 수요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들린 CEO는 “우리는 놀라운 기술로 자발적탄소시장에서 이제 막 성공을 거뒀지만, 지난 9개월 동안 많이 작아졌다. 우리는 성장하는 시장을 위해 이것을 구축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장이 축소됐다. 지금은 수요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해양탄소제거 분야 최초의 회사 중 하나인 런닝 타이드는 지난 몇 년 동안 성숙한 단계에 도달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2만5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했하고, 크레딧도 약 2만1000개 제공한 몇 안되는 기업 중 하나였다. 이 회사는 바이오차 산업 외에도 해양 탄소 제거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었다. 포틀랜드, 메인, 아이슬란드에 지점을 두고, 한 지점에서 1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번창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학술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었다. 지난 2021년부터 해양 기반 솔루션을 연구하는 비영리 싱크탱크 오션 비젼스(Ocean Visions)와 협력, 제거된 탄소의 품질 및 측정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는 자발적 탄소 시장을 위한 프레임워크 프로토콜을 만들어 공개했다.
상업적으로도 회사는 인상적인 성과를 보여왔다. 이 회사에는 25개의 기업 고객이 있었다. 그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쇼피파이(Shopify)같은 유명 기업도 있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해양탄소제거 기업과 계약한 최초의 계약으로 1만2000톤 규모였다.
런닝 타이드가 판매하는 크레딧의 품질은 딜로이트(Deloitt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품질관리됐다. 딜로이트는 프로젝트 검토와 환경 영향 평가, ISO 인증(ISO 14064-2) 단계로 나누어 품질을 관리했다.
하지만 결국 자발적 탄소시장 축소라는 암초를 만나 자금부족의 터널을 통과하진 못했다.
한편, 해양 탄소 제거는 과학계에서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으며, 일부에서는 해당 기술이 대규모로 배포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경고한다. 그러나, 8개국의 해양 전문가 팀이 UC 샌디에이고 스크립스(Scripps) 해양학 연구소의 리사 레빈(Lisa Levin) 교수의 지도 하에 작성한 논문에서는 해양 기반 기후 개입(OBCI)이 전체 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한다.
캡처라(Captura)와 에브 카본(Ebb Carbon) 같은 기업을 포함해서 지난 몇 년 동안 12개 이상의 회사가 등장한 해양 탄소 제거 시장에 등장했으며,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