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 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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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전역의 극심한 더위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을 올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아시아 지역의 LNG 주간 현물 가격이 6월 14일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12.60달러(약 1만7500원)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3월 이후 5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때 이른 무더위가 LNG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천연가 스는 석탄이나 원자력보다 비싸지만, 전력 생산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어 여름과 겨울 단기적인 냉난방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동북아 지역에는 세계 최대 LNG 수요국이 집중돼 있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은 1961년 공식 기록 이후 가장 더운 봄을 보냈다. 베이징, 산둥성, 허베이성 등의 지역은 이번 달 이미 40℃를 넘어섰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전년 대비 14% 증가한 약 7000만톤의 LNG를 수입했다. 

전 세계 LNG 2위 수입국인 일본은 2023년 기록적인 기온을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더운 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에 발표된 일본 기상청의 예측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50~70%에 달한다. 3위 수입국인 우리나라도 19일 전국 각지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곳곳에서 관측 이래 6월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4월과 5월 폭염으로 인해 LNG 수요가 증가했던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몬순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기온이 낮아지며 동북아시아의 높은 기온을 상쇄해 LNG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셸, 싱가포르 LNG 회사 파빌리온 에너지 인수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18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LNG 공급사인 셸(Shell)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으로부터 싱가포르 LNG 회사 파빌리온 에너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이베르드롤라의 LNG 사업을 인수한 파빌리온은 쉐브론, BP, 카타르 에너지 등 공급업체로부터 연간 650만 메트릭톤(mtpa)의 LNG 매입하고 있다.

테마섹은 아시아에서 증가하는 LNG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2013년에 파빌리온 에너지를 설립하여 초기 10억달러를 투자했다. 파빌리온 에너지는 싱가포르 전력 및 산업용 가스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LNG와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PNG)로 공급하고 있다.

셸의 조에 유즈노비치(Zoë Yujnovich) 이사는 이번 인수가 "LNG 분야에서 셸의 선도적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에 물량과 추가적인 유연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셸은 2030년까지 LNG의 구매량을 2022년 수준보다 20~30% 늘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현재 연간 약 7000만 톤의 LNG를 판매하고 있는 셸은 LNG 호조에 힘입어 2023년 280억달러(약 37조720억원)의 이익을 보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셸은 ‘LNG Outlook 2024’ 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전 세계 LNG 수요량이 50% 이상 늘어 약 6억2500만~6억85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셸은 다른 화석 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정하기 때문에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이 전환 연료로 LNG를 사용함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LNG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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