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천연가스전송시스템(PNGTS)을 모건스탠리와 함께 11억4000만 달러(약 1조5209억원)에 인수했다고 로이터가 4일(현지시각) 전했다.
천연가스전송시스템은 미국 메인주의 뉴잉글랜드 북부와 캐나다 대서양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475km 길이의 천연가스 운송업체다. 블랙록에게 천연가스전송시스템을 매각한 업체는 TC에너지로 이 회사는 부채를 줄이고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매각 결정을 내렸다.
블랙록이 LNG 인프라에 투자한 이유는 탈탄소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전환 투자에 힘을 쏟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블랙록, 모건스탠리와 함께 천연가스전송시스템社 인수
키스톤(Keystone) 송유관으로 가장 잘 알려진 캐나다 앨버타(Alberta)주 캘거리(Calgary)에 본사를 둔 TC에너지는 전체적인 수리를 진행 중이며 작년에 천연가스 운송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액체연료 사업을 분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TC에너지는 2023년 12월 31일 현재 약 499억8000만 캐나다 달러(약 49조원)에 달하는 장기 부채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고비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투자리서치 전문기관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엘리스(Stephen Ellis)는 "이 매각은 TC에너지의 30억 캐나다 달러(약 3조원) 자산 매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단계다. 가치 평가는 합리적이었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포이리에(Francois Poirier) CEO는 2022년 TC에너지가 2023년까지 50억 캐나다달러(약 4조912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천연가스전송시스템 인수에서 2억5000만 달러(약 3335억원)의 미결제 부채도 함께 인수했으며, 이 부채도 인수가에 포함됐다. 이번 거래는 2024년 중반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금은 현재 천연가스전송시스템의 소유권 지분에 따라 비례하여 분할된다.
한편, TC 에너지는 캐나다 퀘벡주의 에네르지르(Energir)의 계열사인 노던뉴잉글랜드투자사(Northern New England Investment Company)와 함께 천연가스전송시스템을 61.7% 대 38.3%의 비율로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다각화된 인프라 비즈니스 펀드와 모건 스탠리 인프라 파트너가 관리하는 투자 펀드를 통해 블랙록에 포트폴리오를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TC 에너지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올해 최소 30억 캐나다달러(약 3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4건의 매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11월 매각 계획의 일환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의 합작투자에 개방되어 있으며 2024년 이후 연간 순 자본 지출을 60~70억 캐나다달러(약 6조~7조원) 사이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기업은 둘 다 주가 상승
이번 인수를 통해 모건 스탠리 주가는 4일 4.1% 상승했고 블랙록 주가는 2.4% 상승했지만, TC에너지의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다만, TC에너지는 이번 매각으로 TC에너지는 약 7억4000만 캐나다달러(약 7269억원)의 세전 현금 자산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매각으로 TC에너지는 지난해 세전영업현금흐름(EBITDA)에 보고된 가치의 약 11배에 달하는 가치를 달성했다.
이 회사의 CEO 프랑수아 포이리에는 “우리는 연말까지 부채 대비 EBITDA 상한선인 4.75배에 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올해 내내 추가 자산 매각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며 "이번 비핵심 자산을 높은 가치로 매각하는 것은 우리의 자본 순환 및 부채 축소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충족하는 동시에 우리의 자본 순환을 지원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바클레이즈 은행은 이번 거래에서 TC 에너지와 에네르지르의 독점 재정 자문 역할을 했으며, 브레이스웰(Bracewell LLP)은 TC에너지의 법률 고문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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