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Tim Walz)가 결정됐다.
6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는 월즈 주지사가 두 번의 주지사 임기 동안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자 중 한 명으로 조용히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2023년, 2040년까지 미네소타의 모든 전력을 무탄소 발전원에서 생산하는 법에 서명
2023년 월즈 주지사는 2040년까지 미네소타의 모든 전력을 풍력, 태양광 등 무탄소 발전원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미네소타 민주당 의원들이 월즈 주지사와 협력하여 약 40개의 기후 이니셔티브를 추진한 입법 회기 중에 제정됐다. 또한, 월즈 주지사는 지난 6월 재생 가능한 전력 프로젝트의 허가를 간소화하여 2040년 청정 전력 의무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법안에도 서명했다.
이미 미국 절반 이상의 주에서 유틸리티가 청정 전기로 전환하도록 요구하는 법률이나 규정을 가지고 있지만, 미네소타처럼 빠른 속도로 전환을 요구하는 주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 법에 따라 미네소타는 기후 행동의 선봉에 서 있는 캘리포니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청정 전력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기후 활동가들은 이 법이 주 또는 국가 차원에서 향후 기후 법안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새로운 미네소타 기후법은 석탄에 크게 의존하고 가스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한 이웃 노스다코타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 법은 탄소 포집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다른 주에서 생산된 석탄 또는 가스 화력 발전을 미네소타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에너지 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노스다코타의 더그 버검(Doug Burgum) 주지사는 이 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네소타 주지사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체감하며 변화
월즈 주지사는 학교 교사, 군인 경력을 지녔으며 정치에 입문한 후 2006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하원의원으로 재직한 12년 동안 그는 민주당 환경 정책에 대한 찬성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의원이었지만 특별히 기후 법안의 옹호자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기상 이변의 영향을 받으면서 정치적 입장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5년 동안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미네소타의 소 사육 농가들은 계획보다 훨씬 일찍 일부 가축을 처분해야 했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는 미네소타의 대기에 영향을 미쳤다. 오대호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눈과 얼음 부족은 얼음 낚시와 크로스 컨트리 스키 산업의 어려움을 의미했고, 이는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이 기간 동안 월즈는 기후 변화가 농촌 지역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점차 기후 대응 옹호자의 역할을 받아들였다.
월즈 주지사는 "우리 주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기상 이변과 (그로 인한) 몇 달 동안의 재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6월 치명적인 홍수로 주 일부 지역이 큰 피해를 입은 후 말했다.
환경 정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높게 평가돼
월즈 주지사는 2019년 시민 위원회의 자문을 받는 기후변화부 내각을 행정부 내에 설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의 행정부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더 많이 생산하거나 연비를 개선하도록 요구하는 배기관 배출에 대해 더 엄격한 제한을 채택했다.
2022년 주지사 재선 캠페인에서 그는 전기차 소비자와 딜러에게 구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주 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확대하여 2030년까지 미네소타 도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을 20%로 늘리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순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왈즈 주지사의 환경 정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일례로, 농촌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탄소 배출권 거래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왈즈 주지사는 탄소 감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대신 "우리는 탄소 흡수원과 농지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보호 유권자 연맹의 주 정책 책임자인 빌 홀랜드(Bill Holland)는 "기후에 대한 왈츠 주지사의 리더십에 대해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월즈 주지사가) 2018년에 선거운동을 할 때만 해도 그를 기후 대응 옹호자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제 그는 기후를 중심 이슈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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