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국영 구리생산업체 코델코가 글로벌 녹색에너지 전환 요구에 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코델코(Codelco)는 칠레의 국영기업으로 칠레 전체 구리 생산량의 4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구리는 녹색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한 상태다. 런던 금속 거래소의 구리 가격은 지난 3월 톤당 10730달러(약 1438만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구리와 같은 비철금속은 에너지 전환의 핵심요소로 전기자동차, 전력망, 풍력 터빈 제조에 필수적이다. 구리가 '재생에너지 시대의 석유'로 불리는 이유다. 구리가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관련이 깊어지면서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지속가능한 채굴을 원하고 있다.
코델코 최고경영자(CEO) 루벤 알바라도(Ruben Alvarado)는 로이터 통신에 “고객들이 광산 회사의 지속 가능한 자격을 위해 ‘구리 마크’와 같은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리 채굴은 여전히 매우 물 집약적이며 여기서 나오는 광물찌꺼기(Tailings)는 중금속을 포함한다. 또한 광물 채굴로 인한 대기 오염은 맑은 밤하늘로 유명한 안데스산맥 지역의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칠레의 구리 대기업 코델코는 여러 방안을 통해 녹색 전환을 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코델코의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전기버스, 선인장같은 토종식물 보호
코델코는 수도에서 남쪽으로 75km 떨어진 엘 테니엔테(El Teniente) 광산에 ESG 지표를 강화하기 위한 친환경적인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코델코는 먼저 광산으로 가는 디젤버스를 전기버스로 바꿨다. 약 100대의 전기 버스가 인근 도시인 랑카과(Rancagua)로부터 근로자의 통근을 돕는다. 전기버스 운행을 통해 매년 약 3000톤의 CO 2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볼트와 철망과 같은 고철은 회수해 엘 테니엔테 광산에서 재활용한다. 엘 테니엔테 광산의 총지배인 안드레스 뮤직(Andres Music)은 재활용에 따른 추가 운송비를 언급하며 "경제적으로 따졌을 땐 물론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계속 노력한다면, 프로세스가 더 효율적이 될 것이고, 회사는 환경적 책임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콜데코는 또한 멸종 위기에 처한 지역 선인장을 비롯한 토종종을 육성하고, 광산에서 부산물을 저장하는 제방댐으로 인해 손상된 지역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묘목장(nursery) 및 연구 센터를 정부와 협력하여 설립 중에 있다.
지중해 산림 생태계 연구 센터(the Mediterranean Ecosystems Research Centre, CEIEM)의 책임자인 이반 키로즈(Ivan Quiroz)는 회사에서 토종 식물 100만 개를 생산하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 회수를 돕고자 한다. 먼저 물질을 통제할 수 있도록 안정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고, 식물이 자라면서 중금속을 추출할 수 있도록 물질을 추가해야 한다"라고 키로즈는 덧붙였다.
코델코가 취하고 있는 전반적인 조치에 대해 산티아고 대학 광산 공학과의 경제학자 파트리시아 무노즈(Patricia Munoz)는 "이를 통한 효과는 여전히 미미하다. 하지만 적어도 시작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