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리스크 분석 역량을 갖춘 조직 구축이 기업 경영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각)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기후 이해도가 높은 인재풀 구축을 위한 5단계(5 Steps to Build a Climate-Literate Workforce)’ 보고서를 게재,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이해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기후 요소,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통합해야
최근 기업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나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은 정부 및 국제기구의 대표적인 규제다.
폭염, 산불, 가뭄, 허리케인 등 극단적인 기후 현상으로 산업시설이나 인프라, 공급망에 물리적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농산물이나 주요 원자재의 생산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거나, 소비자 또는 투자자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라는 강력한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HBR은 기업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후 요소를 오판할 경우, 목표 시장의 규모, 자산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심지어 타겟 고객의 선호도까지 잘못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이 기존 인력 구성을 '기후 변화에 민감한 조직'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기후 리스크가 배제된 기존의 의사결정 방식은 오늘날의 경영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직원 복지, 유통, 무역 경로, 사내 생산성, 상품 개발 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업 활동에서 기후 요소는 빼놓을 수 없는 고려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인한 주요 데이터 센터의 가동 중단, 허리케인 등으로 인한 정전, 홍수나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손실 등은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존적인 위험이다.
안정적인 기후, 이제 당연하지 않아...
기업 인재풀, '기후 변화에 민감한 조직'으로 재편돼야
HBR은 기업 조직을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기 위한 5가지 단계를 제시했다.
1단계, 비즈니스 모델에 내재된 기후 리스크를 식별해야 한다. 즉, 과거 안정적인 기후 환경에서 운영돼 왔던 요소들을 선별해, 기후변화로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예측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안정적인 날씨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야외 작업장의 생산성은 폭염 같은 극단적인 기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각 기업 리더들은 안정적인 기후에 의존해 왔던 자원들은 없는지, 있다면 그 의존도는 얼마나 높은 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고려 요인으로는 수자원 확보 여부, 운송 경로, 장비 유지에 적합한 온도, 원자재 가용성 등이 있다.
2단계, 비즈니스에 중요한 요소를 선별해야 한다. 안정적인 기후에 의존도가 높은 요소들을 골라냈다면, 그 중 비즈니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선별해야 한다. 풍부한 수자원, 제품 및 자재의 원활한 수급 및 공급, 안정적인 기계 설비 유지를 위한 온도나 에너지 조달 여부, 노동집약적 사업일 경우 쾌적한 실내 온도 확보 등 업태별로 우선순위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3단계, 중요 기후 요소들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물이 중요한 기업은 물 공급원의 위치, 유통이 중요한 기업은 주요 자재의 배송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분석해야 한다. 핵심 공급업체, 고객, 직원들이 있는 위치도 지리적으로 맵핑, 기후 리스크가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사전에 분석해야 놓아야 한다.
4단계, 여러 개의 지구 온난화 발생 시나리오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영역을 도출해낼 수 있다. 시나리오 평가에는 비즈니스 핵심 요소가 위치한 지역에서 어떤 기후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지, 이러한 기후 리스크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은 무엇이 있는지 등의 분석이 포함된다.
5단계, 기후 리스크 완화를 위한 대응 전략을 수립한다. 여기에는 극단적인 기후 재난 발생 시 직원들이 따라야 할 대응 프로토콜 개발, 공급망 다변화, 대체 원자재 확보, 작업 환경 개선, 대체 운송 수단이나 운송 경로 확보 등 기후 영향을 줄이기 위한 대체 전략 개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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