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리건주 당국이 화석연료 기업을 상대로 한 대규모 기후소송에 가스 유틸리티 업체 NW 내추럴(NW Natural)을 포함시켰다고 더힐을 포함한 현지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이는 가스 유틸리티 업체가 기후 소송을 당한 미국 최초의 사례로 알려졌다. NW 내추럴은 미 오리건주에서 가장 오래 되고 큰 메이저 천연가스 공급업체다.
이번 사안의 시작은 2021년 오리건주 폭염 사태다. 2021년 6월 25일을 시작으로, 멀트노마 카운티는 3일 연속으로 더위가 42℃, 44℃, 46℃에 달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멀트노마 카운티에서는 69명이 사망했고, 이 지역 전역에서는 수백 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기상 재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 때문에 멀트노마 카운티 당국은 2023년 엑손모빌, 셸, 세브론, 코노코필립스, 맥킨지 등 메이저 정유사 등을 피고로 삼아, “화석연료 회사들이 수십 년 동안 지속해온 기후 속임수로 인해 멀트노마에서 69명이 사망한 열돔 현상으로 이어졌다”며, ‘발생한 손해에 대한 피해 및 공평한 구제’를 위해 515억5000만달러(약 71조원)를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소송에 최근 천연가스업체인 NW 내추럴을 추가한 것이다. 천연가스 업체가 기후소송의 피고가 된 첫 사례로, 향후 유사한 소송이 증가할 지 주목되고 있다.
NW 내추럴은 “소송 내용이 법적, 사실적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며, 향후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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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ditor
lee_jaeyoung@impacto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