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표적인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UMC(United Microelectronics Corporation)가 자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ESG뉴스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UMC는 1980년 설립된 대만 본사의 세계적인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로, 전 세계 반도체 제조사에 웨이퍼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설계에 따라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이 회사는 대만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 여러 국가에 생산 시설을 운영하며, TSMC,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이번에 UMC가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기로 한 곳은 덴마크의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 이하 CIP)가 주도하는 펑먀오(Fengmiao) 1 해상 풍력 발전소다. 계약을 통해 UMC는 향후 30년간 300억kWh(약 3만GWh)에 이르는 전력을 확보하게 된다.
펑먀오 1 해상 풍력 발전소는 대만 타이중시 해안에서 약 35km 떨어진 타이완 해협에 위치해 있으며, 총 500MW의 발전 용량을 목표로 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2022년 12월, CIP는 대만의 3차 해상 풍력 입찰을 통해 펑먀오 프로젝트의 개발 권한을 획득했으며, 2025년 건설 시작을 목표로 하고 2027년 상업 운전을 계획하고 있다.
UMC, 재생에너지 확보로 ESG 경쟁력 강화
UMC와 CIP가 체결한 이번 계약은 기업전력구매계약(CPPA)으로, 이는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기업 간 장기 계약 형태로 이루어진다. CPPA는 일반적으로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증받으며, 이를 통해 RE100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장기 계약을 통해 전력 비용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약의 전력 규모는 3만GWh로, 이는 대전광역시의 연간 전력 소비량(약 8760~9935 GWh)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UMC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한층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UMC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50%로, 2050년까지는 10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2030년까지 스코프 1 및 스코프 2 온실가스 배출을 25% 감축하겠다는 초기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해 2023년까지 26%를 감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42% 감축으로 상향 조정하며 넷제로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