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가 베조스, LG, 삼성으로부터 6억9300만달러(약 9714억원) 규모 시리즈 D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펀딩 라운드는 삼성증권과 AFW 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주선했으며 현대자동차와 LG전자, 제프 베이조스의 벤처 캐피털, 베조스 익스페디션(Bezos Expeditions), 영국계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I 모델의 학습·추론에 필수 반도체인 AI 가속기 시장은 엔비디아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전력과 비용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몇몇 스타트업들은 기존 가속기에서 다른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뺏고자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텐스토렌트와 같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을 벗어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몇몇 외신은 평가했다.
텐스토렌트, 오픈소스로 개발돼 IP 사용료 낼 필요 없어
텐스토렌트는 AMD의 젠(Zen) 아키텍처와 테슬라의 자율 주행 칩을 설계한 유명한 반도체 설계자 짐 켈러(Jim Keller)가 이끄는 회사다. 개방형, 저전력 반도체 설계자산인 RISC-V 중앙처리장치(CPU)와 AI 알고리즘 구동에 특화된 IP인 텐식스 NPU를 활용해 고성능 컴퓨팅(HPC)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이는 오픈소스로 개발돼 IP 사용료를 낼 필요가 없다. 짐 켈러는 블룸버그 통신에 “오픈소스는 더 큰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텐스토렌트는 D 시리즈에서 투자 받은 자금으로 엔지니어링 팀을 구축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투자하고, 기술을 시연하기 위한 대규모 인공지능 교육 서버를 구축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AFW 파트너스의 상무이사이자 삼성증권과 함께 시리즈 D 라운드를 이끈 구본일 대표는 블룸버그 통신에 “LG 등 이미 텐스토렌트와 협력하고 있는 한국 기업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듣고 투자했다”라고 말했다.
텐스토렌트는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가 주도한 펀드를 통해 1억달러(약 1404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AI 프로세서 TSMC, 삼성에서 내년 대량 생산 시작할 예정
텐스토렌트는 2년마다 새로운 AI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엔비디아는 지난 6월, 1년 주기로 AI 칩 제품을 새로 고칠 계획으로 알려졌다.
텐스토렌트의 첫 번째 칩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Inc.)에서 제작했다. 다음 생산은 타이완반도체매뉴팩처링(TSMC)과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Co.)에서 나올 것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최첨단 2나노미터 제조를 위한 설계도 시작했다. TSMC와 삼성은 내년에 그 규모로 대량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텐스토렌트는 이들과 일본의 라피더스(Rapidus)와 논의 중이며, 라피더스는 2027년에 2나노 기반 AI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소니, 소프트 뱅크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함께 설립한 파운드리 기업이며 일본 정부로부터 9200억엔(약8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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