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 제한으로 인한 자발적 퇴직 환영해
- 주요 기업들, 재택근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 공유
- 정부 서비스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공무원의 전면 출근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일(현지시각)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발표한 행정명령에서 "행정부의 모든 부서와 기관의 장관은 가능한 한 신속히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직원들이 소속된 근무지에서 전일제로 대면 근무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다만, 각 부서장과 기관장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예외를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연방 기관에서 채용을 동결했으며, 국방 및 이민법 집행과 같은 주요 우선순위를 수행하는 기관에 대해서만 예외를 허용했다. 그는 관리예산국(OMB)과 정부효율부(DOGE)에 "90일 이내에 효율성 개선과 자연 감원을 통해 연방 인력을 축소하기 위한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로이터와 NPR, CNN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첫날 정부효율부(DOGE) 설립, 연방 공무원의 전일제 대면 근무 복귀, 연방 기관 채용 동결 행정명령을 통해 공약했던 연방정부 개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재택근무 제한으로 인한 자발적 퇴직 환영해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공화당은 연방 공무원의 사무실 근무 확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아이오와주의 조니 에른스트 상원의원은 지난해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서비스 지연과 처리 적체, 전화 및 이메일 응답 부족, 업무 불이행은 미국인의 건강과 삶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오랜 기간 연방 공무원을 게으른 관료로 비난해 왔으며,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은 연방 공무원들을 “부패하고 정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비난의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지난해 11월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기고문에서 DOGE의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는 "연방 공무원에게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면 자발적인 퇴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출근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미국 납세자가 코로나19 시기의 재택근무 특권에 대해 보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요 기업들, 재택근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 공유
미국 주요 기업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택근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주요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출범을 앞두고 재택근무 철회 및 단축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플렉스 인덱스' 보고서를 인용하여 미국 기업의 32%가 사무직 근로자의 정식 출근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 인수 후 재택근무를 전면 종료하며, 테크 업계 최초로 강제 출근 정책을 시행했다. 애플은 직원들에게 2022년부터 주 3일 사무실 근무로 복귀할 것을 명령했고, 구글과 메타 또한 2023년부터 주 3일 출근 정책을 도입했다. 테크 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계도 재택근무 폐지를 이어갔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하이브리드 근무자들에게 3월부터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한다고 통보했다.
지난해 9월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는 '발명, 협업, 연결(invent, collaborate, and be connected)'을 위해 주 5일 출근을 지시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자회사 AWS(아마존 웹 서비스)의 CEO 매트 가먼(Matt Garman)도 "주 5일 사무실 근무 정책에 반대하는 직원은 다른 회사로 떠나면 된다"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 서비스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사관리처 롭 슈라이버(Rob Shriver) 처장 대행은 연방 정부의 재택근무 정책을 옹호하며, "일괄적인 접근 방식은 연방 정부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환경보호청(EPA)과 사회보장국(SSA)을 포함한 미국의 많은 정부 기관은 단체협약에서 재택근무에 합의했다. 유연 근무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도입됐지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폭 확대됐다. 연방 공무원 노조는 재택근무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켰으며,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변경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경제학 교수 니콜라스 블룸(Nicholas Bloom)은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제한하면 연방 기관이 인재를 확보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많은 갈등과 해고, 사직을 초래하여 결과적으로 미국의 연방 서비스 품질이 전반적으로 저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 서비스 붕괴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핵심 안전 및 사회 보장 기능의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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