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DEI 축소 움직임과의 차별화된 행보
- 메타, '팩트체크' 기능도 폐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미국 주요 기업들이 다양성, 형평성, 포용(DEI) 정책을 축소하는 가운데 애플이 DEI 정책을 고수하는 입장을 밝혔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은 애플 이사회가 다음 달 25일 열리는 주주총회 공시 자료에서 DEI 정책 폐기를 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주주 제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애플, DEI 축소 움직임과의 차별화된 행보
해당 주주 제안은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국립공공정책연구소(NCPPR)가 제출했으며, 애플의 포용성과 다양성(Inclusion & Diversity) 프로그램과 정책, 부서, 목표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NCPPR은 "애플의 DEI 정책이 법적, 재정적, 평판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미 체계적으로 마련된 준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영 환경의 규제 리스크와 규정 준수에 대한 적극적인 감독을 유지하고 있어 해당 제안이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해당 제안이 애플의 사업 운영을 지나치게 세세히 관리하려는 부적절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회사가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고용주이며, 법률에 따라 어떠한 기준으로도 채용, 교육, 승진 등에서 차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플의 이러한 행보는 메타, 아마존, 맥도날드, 월마트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공화당 소속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DEI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는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메타, '팩트체크' 기능도 폐지
지난주 메타는 고용, 훈련, 공급 업체 선정 등에 적용해 왔던 회사의 DEI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메타는 DEI 정책 종료 발표에 앞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사 소셜미디어(SNS)에서 제3자가 사실 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 ‘팩트체크’ 기능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팩트체크가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검열한다는 트럼프 당선인 측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맥도날드도 지난주 공개서한을 통해 구체적인 DEI 목표 설정을 중단하며, 공급업체가 DEI 서약을 해야 한다는 의무를 없애고, 다양성 팀 명칭을 글로벌 포용 팀(Global Inclusion Team)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지난달 다양성 확보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 이후 DEI 정책이 주목받으며 확산됐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졌으며, 특히 2023년 미국 대법원이 대학 입학에서 적극적 차별해소 정책(affirmative action)을 폐지한 이후 이러한 반발 움직임은 더욱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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