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이사회가 경영진의 사회·정치적 발언을 더 큰 리스크로 인식하며 침묵을 강조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사회 교육 전문 기관인 코퍼레이트 보드 멤버가 딜리전트 인스티튜트, FTI컨설팅과 함께 발표한 '2025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상장기업 이사 85%가 “양극화된 현재의 정치와 사회적 분위기에서 경영진의 사회 문제에 관한 발언이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2017년 71%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보고서는 2002년부터 매년 발간되며, 미국 상장기업 이사 200여 명을 대상으로 우선순위와 과제, 전망과 미국의 기업 환경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02년부터 매년 발간되며, 미국 상장기업 이사 200여 명을 대상으로 우선순위와 과제, 전망과 미국의 기업 환경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사회 안건에서 ESG 이슈, 성장·재무에 밀려

이사회는 ESG보다 전통적인 경영 현안에 무게를 뒀다. 2025년 최우선 과제로 ▲성장(76%) ▲재무 구조 개선(50%) ▲M&A(37%)를 꼽은 반면, 지속가능성 전략은 11%에 그쳤다.

이사회 안건의 우선순위도 비슷했다. ▲성장 전략(78%) ▲M&A(47%) ▲CEO 승계(43%)가 상위를 차지했고, 환경·지속가능성은 7%에 불과했다. 

또한, 새 이사를 임명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면 환경과 지속가능성, 기후 전문성을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응답한 이사는 2%였다. 

응답 기업의 비중은 ▲중견기업(33%) ▲신생기업(27%) ▲소기업(26%) ▲대기업(14%) 순이었고, 응답자 72%는 사외이사였다.

 

CEO 입단속하는 이사회...사전 승인 필수

이사회는 경영진 발언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1%가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기업을 대표해 발언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문화된 정책이 있다"고 답했고, "명문화된 정책은 없지만 내부 관행으로 정착됐다"는 응답도 38%였다.

이사회의 통제 의지도 강화됐다. "경영진이 기업 가치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2017년 22%에서 18%로 줄었다. 대신 "잠재적 리스크가 있는 발언은 이사회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1%를 차지했다. 

CEO들의 침묵도 뚜렷해졌다. 논란이 된 이슈에 대해 "발언한 적 없다"는 응답이 2017년 64%에서 84%로 급증했다. 기업 대표의 자격으로 한 발언은 8%에서 9%로 소폭 늘었으나, 개인 자격으로 한 발언은 10%에서 6%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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