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강 시장 약화로 철강기업들이 손실을 입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에 맞춰 일부 기업이 생산량 감축을 시작했다./언스플레시
중국의 철강 시장 약화로 철강기업들이 손실을 입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에 맞춰 일부 기업이 생산량 감축을 시작했다./언스플레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철강 기업인 안강철강(Angang Steel Co Ltd.)이 지난해 10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안강철강은 선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연간 순손실이 2023년 33억위안(약 6703억원)에서 71억위안(약 1조4422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강철강은 "2024년에 철강 산업은 약한 시장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원자재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부문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철강 가격은 하락했지만, 철강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 손실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철강업체들은 그동안 중국 내 부동산 위기로 수요가 붕괴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중국의 철강 부문은 2024년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으며, 부채가 급증하고 기록적인 수의 회사가 손실을 봤다. 2025년 2개월간의 산업 이익은 손실을 대체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암울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제철소는 여전히 강철을 과잉 생산하고 있으며, 작년 생산량은 이미 10억 톤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면서 철강 규제가 강화되었고, 미국에서 베트남, 인도에 이르기까지 국가들이 부과한 관세는 높아져 중국의 수출을 압박할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분석가 미셸 렁(Michelle Leung)은 "비록 상황은 그렇지만 중국 내 균형이 개선되면서 강철 가격이 회복된다면 안강철강은 2025년에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팔일강철, 철강 생산량 줄일 계획 발표...다른 기업도 잇따를지 주목

로이터 통신은 중국 현지 보도를 인용해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중국 바오우 철강그룹(China Baowu Steel Group)의 자회사, 팔일강철(Xinjiang Ba Yi Iron & Steel Co Ltd)이 지난 24일부터 일일 조강 생산량을 10%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팔일강철의 2024년 중국 조강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1.3%에 불과하다. 컨설팅 회사 마이스틸(Mystell)의 콘텐츠 디렉터인 쉬샹춘(Xu Xiangchun)은 로이터 통신에 "이는 정부가 올해 철강 생산을 규제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5일, 공식 보고서를 통해 생산량을 감축하고 철강산업의 구조 조정을 촉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현지 매체에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초안 계획에서 철강 생산 감축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산업 혁신, 탄소 배출, 그리고 우주 내 산업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중국금속신문은 "지난 22일 열린 업계 행사에서 국가 지원을 받는 중국철강협회의 사무총장인 장웨이(Jiang Wei)가 철강의 새로운 용량 증설을 막자고 제안했다"라고 보도했다.

2021년부터 중국 정부는 탄소 배출을 제한하기 위해 조강 생산량을 연간 0%로 제한해왔다.

그 결과,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2020년 최고치인 10억6500만톤에서 지난해 10억500만톤으로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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