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심 임팩트 CEO / 임팩트 홈페이지
이안 심 임팩트 CEO / 임팩트 홈페이지

저탄소 전환 주식에 주력해 온 영국 자산운용사 임팩스 애셋 매니지먼트(Impax Asset Management)가 대규모 자금 유출 이후 자산 감소세가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임팩스 CEO 이안 심(Ian Simm)은 “올해 9월까지는 운용 자산이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더 이상의 축소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자산 3분의 1 증발…주요 고객 이탈에 타격

임팩스는 올해 3월 말까지 6개월간 총 100억파운드(약 18조5000억원) 이상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62억파운드(약 11조5000억원)는 고객사인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St. James’s Place)가 회수했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2023년 고점 대비 약 3분의 1 감소한 250억파운드(약 46조300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1998년 창립 이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지만, 최근 저탄소 테마 주식 위주 포트폴리오와 빅테크 투자 진입 지연이 장기적인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고객 이탈을 초래했다. BNP파리바(BNP Paribas Asset Management)가 운용을 위탁했던 펀드 역시 주요 유출 경로였으며, 북미 지역 고객의 환매도 상당했다. 북미는 현재 임팩스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한다. 

미국 청정에너지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미 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는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로 인해 태양광 및 풍력 관련주 매도세가 이어졌다. 해당 법안은 상원 심의를 앞두고 있다.

심 CEO는 “세제 법안은 미국 경제의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다만 하원 예산안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완전히 폐지하지는 않았으며, 상원 심의과정에서 내용 변경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IRA 흔들려도 저탄소 수요 ‘유효’…시장 반등 기대감

그는 또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이후 나타난 시장 변동성이 오히려 빅테크의 지배력을 약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다른 전략들이 다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에 들어왔다. 바닥 매수, 혹은 반등 국면에서 진입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IRA의 향방과 무관하게 태양광·풍력의 비용 경쟁력과 미국 주정부 차원의 재생에너지 목표는 지속적인 수요 기반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과거 사례를 봐도 연방 차원의 지원을 철회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IRA가 흔들리더라도 이전처럼 생산세액공제(PTC) 같은 단기 인센티브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은 새로울 것이 없으며, 고효율·저탄소 기술 수요 성장을 막는 데 실패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임팩스는 전날 주주에게 1000만파운드(약 185억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으며, 순이익의 최소 55%를 배당으로 지급하는 정책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는 8.3% 상승했으며, 연초 이후 하락률은 30% 안팎으로 축소됐다.

심 CEO는 “올해 말과 2026년에는 회복과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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