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물 관리가 기업 지속가능 전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아마존의 클라우드 자회사 AWS가 2030년까지 '물 긍정(Water Positive)' 목표의 절반 이상을 조기 달성했다.
지속가능성 전문매체 ESG 투데이는 9일(현지시각), AWS가 2024년 기준 전체 목표의 53%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말 41%에서 1년 만에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4대 전략 기둥 중심…‘효율·재사용·환원’ 동시 강화
AWS는 지난 2022년 ‘물 긍정’ 전략을 발표하며 ▲물 사용 효율 개선(Water Efficiency) ▲지속 가능한 물원 확보(Sustainable Water Sources) ▲지역사회 내 물 재사용(Water Reuse in Communities) ▲물 자원 환원 프로젝트(Water Replenishment Projects) 등 4대 전략 기둥을 중심에 뒀다.
데이터센터 냉각에 다량의 물이 사용되는 만큼,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물 관리가 핵심이다. AWS는 2019년 이후 단위 에너지당 물 사용량을 40% 줄이며, 물 사용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인 WUE(Water Usage Effectiveness)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WUE는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사용할 때 소비하는 물의 양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신규 데이터센터에는 마실 수 있는 음용수 수준의 물 대신 정화된 폐수를 냉각수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커뮤니티 기반 수자원 환원 프로젝트도 병행하며, AWS는 이러한 전략적 조합을 통해 수자원 순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수 활용 확대…120여 개 미국 데이터센터에 적용 예정
AWS는 재활용수 인프라를 미국 내 120개 이상 데이터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시스템은 생활 폐수가 처리장을 거쳐 정화된 뒤, 데이터센터 냉각수로 재사용되는 방식으로, 기존 수원을 대체함으로써 자원 절감 효과가 크다.
현재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 적용 중이며, 향후 조지아·미시시피 등으로 확장된다. AWS는 이 시스템을 통해 2030년까지 미국 커뮤니티의 식수 5억3000만 갤런(약 20억 리터)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수와 직접 증발 냉각 방식(Direct Evaporative Cooling)을 결합할 경우, 전통 냉각 방식 대비 최대 85%의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AWS 글로벌 데이터센터 부문 부사장 케빈 밀러(Kevin Miller)는 “지역사회와 환경을 고려한 냉각 시스템 혁신이 우리의 기술 발전 방향과 맞닿아 있다”며 “재활용수 인프라 확대는 신선한 물 자원 보호와 기술 효율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