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서 재생에너지 관련 세제 혜택이 풍력업계에 유리하게 조정되어 여러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 / ChatGPT 이미지 생성
미국 상원에서 재생에너지 관련 세제 혜택이 풍력업계에 유리하게 조정되어 여러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 / ChatGPT 이미지 생성

미국 상원이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빅 뷰티블 빌(Big Beautiful Bill)’의 수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은 2026년까지 착공되지 않은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최종안에서 세제 혜택 기준이 기존의 '운영 시적일'에서 '착공일'로 변경되면서, 2026년까지 착공이 가능한 풍력업계에 유리하게 조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각) 미국 상원이 기존보다 풍력에 유리한 수정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유럽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美 상원 수정안, 풍력 업계에 유리하게 조정

덴마크계 금융그룹인 시드방크(Sydbank) 소속 애널리스트는 “막판 수정으로 인해 이전 초안보다 풍력 업계에 훨씬 유리한 조건이 마련됐다”고 리서치 노트에서 밝혔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수정안으로 인해 2027년 세제 혜택이 한번에 종료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됐고, 사실상 미국 재생 프로젝트 사이클이 2030년까지 연장됐다"며 “2028년부터 운영될 프로젝트들도 2026년 상반기까지 착공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발주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기대감에 따라 유럽 재생에너지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덴마크 풍력터빈 제조업체 베스타스(Vestas) 주가는 9% 급등했으며, 독일의 노르덱스(Nordex)는 약 1.3% 상승했다. 베스타스를 포함한 유럽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올해 내내 이 법안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덴마크 해상풍력 개발업체 오스테드(Orsted)는 3.6%, 포르투갈의 EDP 리노바베이스(EDP Renovaveis)는 1.8%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독일 전력회사 RWE는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에는 이번 법안이 영향을 주지 않으며, 투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RWE 주가는 0.2% 상승했으며, 독일 태양광 인버터 제조사 SMA Solar는 10% 급등해 3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럽 재생에너지株 일제히 상승…미주 매출 비중이 관건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착공에서 운영까지 2~4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제 혜택 기준이 착공일로 바뀐 것은 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준 변경으로 인해 프로젝트 연기 우려가 줄어들고, 당초 중단 위기였던 사업들도 재개될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 풍력타워와 베어링을 공급 중인 국내 부품사들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씨에스윈드(CS Wind), 씨에스베어링(CS Bearing) 등은 미국 내 대형 풍력 개발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착공 수요가 늘어나면 향후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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