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생성한 중국과 유럽연합의 이미지.
 챗GPT가 생성한 중국과 유럽연합의 이미지.

유럽연합(EU)중국이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공동 기후 행동 선언문을 채택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한 가운데 양측이 글로벌 기후 리더십을 공동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EU-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열렸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이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총리와 만났다.

 

EU-중국, 글로벌 기후 리더십 발휘에 합의

블룸버그가 확인한 선언문 초안에 따르면, 양측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빈곤 퇴치 맥락에서 전 세계적인 공정한 전환을 이끌기 위해 함께 리더십을 발휘하기로 합의했다"고 명시한 것으로 확인된다. 

구체적으로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파리기후협정의 목표에 부합하는 2035년 기후계획을 발표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전환과 메탄 배출 대응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양측이 힘을 합치는 것은 국제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안보 갈등 속, 기후가 협력 분야로 떠올라

이번 기후 공동 선언은 중국과 EU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기후 공동선언이 EU-중국 수교 50주년 정상회담의 유일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양측의 관계는 여러 분야에서 악화되고 있다. EU는 중국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유럽 브랜디, 유제품,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로 맞대응했다. 4월에는 중국이 희토류 자석 수출을 통제해 유럽 자동차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고, EU는 최근 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중국 은행 2곳과 중국 소재 기업 5곳을 포함시켰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와 중국의 관계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협력이 깊어질수록 불균형도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EU가 무역과 투자 시장 개방을 유지하고 제한적 경제 수단 사용을 자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창 총리도 "관계에 소원함과 분열이 있으면 협력이 정체되고 양측 모두 상처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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