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NAF의 홈페이지.
 중국 CNAF의 홈페이지.

중국 최대 항공유 공급사인 중국항공유그룹(CNAF, China National Aviation Fuel Corporation)이 민간 지속가능항공유(SAF) 제조사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국영기업이 민간과 손잡고 SAF 공급망을 확장하면서 중국 항공산업의 저탄소 전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NAF, 민간 SAF 공장 투자…중국 저탄소 항공연료 확대 가속

CNAF는 18일 허난성 푸양시에 위치한 허난준헝(Henan Junheng Industry Group Biotech) SAF 공장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발표는 회사 공식 위챗 채널을 통해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CNAF가 민간 SAF 기업에 투자한 두 번째 사례다.

허난준헝은 폐식용유(UCO)를 원료로 연간 40만 톤 규모 SAF를 생산하는 중국 최초 상업용 정유사 중 하나다. 회사는 2026년 6월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100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역시 CNAF가 최근 이어가고 있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CNAF는 지난달에도 저장성 소재 SAF 제조사 지아오엔프로텍(Zhejiang Jiaao Enprotech)의 지분 10%를 2억6100만 위안(약 50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세계 2위 항공유 시장, 규제 전 대비

중국은 세계 최대 폐식용유 생산국이자 세계 2위 항공유 소비국이다. 아직 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하는 국가 차원의 제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 베이징·청두·정저우·닝보 등 4개 주요 공항에서 SAF 시범 운항을 시작했고, 올해 3월부터는 해당 공항을 출발하는 모든 국내선에 SAF 적용을 확대했다.

유럽연합(EU)이 2025년부터 SAF 혼합 비율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미국이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 정책을 도입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의 제도적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그럼에도 CNAF가 잇따라 민간 SAF 생산업체에 지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향후 혼합 의무화 제도 도입을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중국이 세계 최대 폐식용유(UCO) 공급망을 보유한 만큼 정책이 본격 도입되면 단기간에 대규모 SAF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으며, CNAF의 이번 행보를 국제 항공 규제 강화 속에서 중국이 ‘연료 공급망 선점’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와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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