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올 어보드’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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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슬라벤처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DCVC 등 10여개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가 참여하는 ‘올 어보드(All Aboard) 연합’이 출범했다. 연합은 3억달러(약 4172억원) 규모의 초기 펀드를 조성해 운용할 계획이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합은 10월 말까지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고 연내 첫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펀드는 각 회원사의 개별 펀드와 병행해 운용되며, 현재 참여 기관들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400억달러(약 55조6360억원)를 넘어선다.

 

트럼프 행정부 지원 축소 속 민간이 나선 자금 해법

연합 결성을 주도한 기후 투자자 크리스 앤더슨은 “저탄소 경제를 건설할 잠재력을 지닌 기업들이 시급히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위협”이라며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집단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올 어보드는 상업화 직전 단계에 있는 기후 기술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비용 솔루션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과 민간 자금 모두가 줄어든 상황에서 민간 투자자 그룹이 새로운 모델을 마련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미국 내 직접공기포집(DAC) 스타트업의 벤처 투자 유입액은 5800만달러(약 80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기 성장한 초기 기업들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 중단과 보조금 동결로 첫 상업 프로젝트 자금 확보에 난관을 겪고 있다.

실패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러닝타이드와 노야 등 일부 탄소포집 스타트업은 이미 문을 닫았고, 클라임웍스는 높은 비용 부담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 그린수소와 장주기 저장 기술도 유사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기후 기술 분야 ‘사라진 중간’ 지원 집중

올 어보드는 벤처캐피털, 성장형 사모펀드, 인프라, 전략자본 투자자를 기후 스타트업과 연결해 획기적인 투자 라운드를 성사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특히 ‘사라진 중간(missing middle)’ 단계, 즉 초기 벤처투자 범위를 넘어서는 동시에 후기 단계 투자자들이 위험을 이유로 기피하는 구간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들을 지원함으로써 금융 격차를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대상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가장 자본집약적인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들이다. ▲2040년까지 연간 5000만톤 이상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 ▲최초 상업화(FOAK, First-of-a-Kind) 준비가 신뢰할 수준에 도달한 기업 ▲투자 컨소시엄의 검증을 받은 기업 등이 주요 기준이다.

올 어보드는 연례 투자자 비공개 회의를 통해 빌 게이츠, 비노드 코슬라 등 연합에 소속된 대표적 기후 투자자들이 견해를 공유하고, 기술 신뢰도·상업적 성과·배출 저감 효과를 기준으로 엄선된 20개 기업이 기술 확장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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