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5일(현지시각) 엑슨모빌의 개인주주 자동투표 제도 도입을 조건부 승인했다. 이에 따라 개인주주가 별도 의사를 표시하지 않아도 경영진 권고안에 따라 표가 자동 행사되는 길이 열렸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최근 수년간 행동주의 주주의 압박을 받으면서 이를 방어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21년에는 신생 헤지펀드 엔진넘버원의 제안이 통과되며 이사회 3석을 내줬고, 지난해에는 팔로우디스와 아르주나캐피털이 낸 기후 관련 주주제안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엑슨모빌, 개인주주 투표 참여 확대 명분…SEC 조건부 허용
엑슨모빌은 전체 지분의 약 40%를 차지하는 개인주주 중 4분의 3이 주총에서 투표하지 않는 현실을 문제로 삼았다. 엑슨모빌은 개인 투자자들이 모든 주주제안을 읽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에 따라 투표 자체를 하지 않는 현실을 짚었다. 회사는 이 간극을 메우고 싶으며, 개인주주가 침묵하는 사이 행동주의 집단이 이를 이용해 정치적 의제를 밀어붙인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엑손모빌, 25년 만에 최초 주주 제안 없는 주주총회
- 엑손모빌,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및 환경단체 상대로 소송제기
- 엑손모빌 CEO, "행동주의 투자자 위임장 규정 남용 시 추가 고소할 것"
- 엑손모빌의 주주 대상 소송, 6개월만에 기각 결정
- 캘퍼스, 엑손모빌 주주 소송 이유로 “이사회 전원에게 반대 투표할 것”
- 엑손, “끝까지 간다”… 행동주의 투자자 항복 선언에도 소송 취하 안 해
- 엑손모빌, ESG 행동주의 펀드에 소송...이례적 행보에 선례될까 우려
- 세계 최대 운용사도 움찔…美SEC 규제에 기업 대화 확 줄어
- 독립이사 책임 시대, 이사회 리스크 대응 실전 지침서 '퓨처보드룸' 한국어판 출간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ESG 주주제안 제도 전면 재검토
- 의결권 자문사 ISS, 시장 영향력 확대...일론 머스크, '보이지 않는 권력' 비판
송준호 editor
js@impacto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