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의 홈페이지.
 유니레버의 홈페이지.

기후적응이 기업 전략에서 새로운 경쟁 우위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가 기후 적응을 단순한 리스크 관리가 아닌 성장 동력으로 전환했다고 트렐리스(구 그린비즈)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기후재난에도 멈추지 않는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순한 에너지 효율 개선을 넘어 기후 재난 상황에서도 운영을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다. 데이터센터에는 내열 냉각 시스템, 침수 방지 설계, 이중 전력 공급 체계를 적용해 극한 기후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설계했다.

‘클라이밋 레디(climate-ready)’로 불리는 클라우드 인프라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고객 확보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SAP와 VM웨어 등 주요 기업이 해당 서비스로 이전했으며, 기후 리스크 대응 능력이 주요 고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10-K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는 시스템의 회복탄력성과 사업 연속성 관리가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명시했다. 이는 기후 적응 전략이 단순한 CSR 활동을 넘어 사업성과와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니레버, 재생 농업으로 공급망 안정성과 브랜드 차별화

유니레버는 공급망 전반에 재생 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 전략을 도입하며 기후 적응을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페인 토마토 농가와 협력해 토양 건강을 회복시키고 수분 보유력을 높이는 동시에, 센서 기반의 정밀 관개 기술을 적용해 안정적 생산 체계를 마련했다.

그 결과 2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37% 줄이고, 토양 유기물 함량과 생물다양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단순한 환경적 효과를 넘어 가격 변동기에도 안정적인 원가 확보와 공급망 리스크 완화로 이어졌다.

또한 소비자 측면에서는 친환경 원료 기반 브랜드 차별화가 가능해졌으며, 농가 측면에서는 유니레버의 재생 농업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충성도가 높아졌다. 이는 장기적인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유니레버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에너지 효율 개선과 폐기물 감축 등 지속가능성 기준을 바탕으로 약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트렐리스는 이를 기후 적응 전략이 재무적 성과로도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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