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기반 탄소 제거 기업 리와인드(Rewind)가 28일(현지시각) 조지아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용 ‘심층 광산 탄소 저장(Deep Mine Storage, DMS)’ 프로젝트를 공식 가동했다고 밝혔다.
식물성 탄소, 지하에 영구 격리...'무산소 환경’ 이용한 고효율 탄소 제거
리와인드의 ‘DMS 조지아’ 프로젝트는 조지아 서부의 이메레티(Imereti)주에 위치한 산악 지대의 소도시, 트키불리(Tkibuli)에 위치한 폐광을 재활용해, 식물성 바이오매스(톱밥·목재 부산물 등)를 산소가 없는 지하 공간에 주입하고 봉인하는 방식으로 대기 중 탄소를 영구 격리한다.
이 방식은 석탄이 형성된 자연 과정을 인공적으로 재현한 것으로, 바이오매스가 산소에 닿지 않도록 밀폐함으로써 분해를 차단하고, 탄소를 고체 상태로 수천 년 이상 저장할 수 있다.
리와인드는 기존 광산 복원 공정에서 영감을 얻었다. 광산 안정화를 위해 진흙 혼합물을 지하에 주입하던 기존 방식에 바이오매스를 결합해, 이를 탄소 제거 솔루션으로 전환했다. 회사는 이미 400톤의 탄소를 성공적으로 저장했으며, 향후 연간 5만 톤 규모로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모든 저장 과정은 리와인드의 디지털 측정·모니터링·보고·검증(MMRV) 시스템을 통해 추적된다. 이 시스템은 각 단계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해 탄소 제거 크레딧 발행 시 독립적 검증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리와인드는 이를 통해 “탄소 제거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산업 표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또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고 에너지 투입을 최소화함으로써, DMS는 현재 알려진 탄소 제거 기술 중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방식 중 하나”라며 “자연의 원리를 산업적 규모로 확장한 기술적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경제에 파급효과, 2030년까지 연간 100만 톤 제거 목표
리와인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적 효과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DMS 조지아 현장은 운영, 물류, 기술, 현장 관리 부문 등에서 수십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전체 운영비의 약 70%를 조지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재소, 운송업체, 장비 공급업체 등 지역 산업 전반에 새로운 수요가 형성되고 있으며, 리와인드는 이를 ‘지속 가능한 녹색 일자리 창출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리와인드는 2026년 초 첫 인증 탄소 제거 크레딧 발행을 계획 중이며, 2027년까지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수백만 달러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기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람 아마르(Ram Amar) 리와인드 공동 창업자 겸 CEO는 “DMS 조지아는 더 이상 개념적 모델이 아니라 실제 운영 중인 상업 프로젝트”라며 “지속 가능하고 검증 가능한 탄소 제거의 새 표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전 세계 폐광, 채석장, 퇴적층, 그리고 해저 지역 등 산소가 차단된 공간을 활용해 ‘무산소 바이오매스 저장(anoxic biomass storage)’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흑해(Black Sea)와 주요 항만 퇴적층을 활용한 추가 저장소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영구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와인드는 “지구의 자연 시스템과 기존 산업 인프라를 결합하면, 탄소 제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라며 “DMS 조지아는 지속 가능한 산업 전환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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