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에너지스가 2040년까지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각국의 기후정책이 에너지 안보와 물가 부담이라는 현실적 제약에 가로막혀 있으며, 화석연료 의존도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안보 우선 기조에 친환경 전환 지연…

석유·가스 ‘지속 성장’ 예측

토탈에너지스의 2025 에너지전망 보고서 표지/TotalEnergies

토탈에너지스는  2025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시장의 친환경 전환이 둔화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각국의 정책이 탄소 감축보다 에너지 공급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글로벌 수요 구조가 다시 화석연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40년까지 약 4.8% 늘어 하루 1억800만 배럴로 최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후, 수요가 하향세에 접어들어 2050년에는 9800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전망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로, 미국의 녹색보조금 축소와 아시아의 석탄 발전 확대, 전기차 판매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또한 토탈에너지스는 전력 수요가 2050년까지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천연가스가 산업과 전력 부문에서 완충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교통, 냉방, 데이터센터 수요가 전력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토탈에너지는 이러한 에너지 사용 추세에 대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에너지 접근 격차를 고려하면 에너지 전환보다는 공급 안정이 우선시 될 수 없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 지연 움직임...‘탄소 차익’이 새로운 해법으로

토탈에너지스는 탄소차익(Carbon Arbitrage)’이라는 개념을 강조하며 사업비용이 낮은 개발도상국에서 탄소감축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ChatGPT생성 이미지
토탈에너지스는 탄소차익(Carbon Arbitrage)’이라는 개념을 강조하며 사업비용이 낮은 개발도상국에서 탄소감축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ChatGPT생성 이미지

토탈에너지스는 이번 전망에서 ‘탄소 차익(Carbon Arbitrage)’이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감축 비용이 낮은 신흥국에서 탄소 저감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선진국은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인도와 신흥국의 전력 부문에서 석탄을 가스와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연간 최대 24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으며, 비용은 톤당 60달러(8만6500원) 이하 수준으로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토탈에너지스는 유럽 내 친환경 전환의 가장 큰 장애물로 인프라 병목을 꼽았다. 보고서는 유럽중앙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EU가 2030년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약 1조2천억 유로(2000조원), 즉 GDP의 8%가 넘는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력망 확충, 석탄 조기 퇴출, 산업과 발전 부문의 탄소포집(CCS) 확대, 건물의 전기화 및 효율 개선이 핵심 과제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탈탄소 정책은 에너지원의 교체보다 배출 감축 효과 중심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감축 비용이 낮은 부문부터 국제 협력을 통해 실행하는 것이 전환 속도와 비용 부담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이라고 미래 에너지 전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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