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가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앞서 바스프는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을 유지하면서 연간 생산 증가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생산 및 공정 효율 개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부터 전력 생산, 저배출 공정 구현 등 세 가지 접근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바스프는 이 목표를 상향 조정해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배출량을 25% 줄이고, 2050년에는 배출량을 0%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2018년 바스프 그룹의 글로벌 배출량은 2190만미터톤으로 1990년 대비 50% 감축했다. 앞으로 2030년까지 1990년대비 약 60%를 감축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이다.
저공해 및 탄소제로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10년 이내 모든 사업에 발생되는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하고, 새로운 기후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25년까지 최대 10억유로를, 2030년까지 최대 30억 유로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바스프 그룹 이사회 의장 마틴 브루더뮐러(Martin Brudermüller)은 “화학제품 생산을 위한 새로운 탄소 처리 개발과 배치를 가속화할 것”이며 “전체 가치 사슬에서 바스프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체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줄이기 위해 투명성을 높이며, 모든 고객이 자체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스프는 파트너와 협력해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원에서 발생하는 전기로 대체하는 신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바스프가 개발 중인 가장 중요한 신기술 중 하나는 에틸렌, 프로필렌 및 부타디엔 등 기본 화학 물질 생산을 위한 전기 가열 증기 분해기다. 바스프는 전기로 가열하는 증기 공정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화학제조회사 사빅(SABIC)과 산업용 가스 회사 린데(Linde)와 협력하고 있다.
또한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와 협력해 전기 열 펌프를 이용해 폐열에서 탄소 발생이 없는 증기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바스프는 이 기술을 점차 산업 규모로 확대하고 전체 현장에서 폐열 회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바스프는 독일 최대 생산 단지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를 포함한 주요 공장에 기후중립적 생산 공정 전환이 이루어지면 바스프의 전력 수요는 현재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바스프에 따르면, 신기술의 광범위한 확장은 2030년 이후에 전면적인 실현이 가능할 예정이며, 그에 앞서 탄소 배출 저감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존 생산 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 실행하고 있다.
마틴 브루더뮐러 의장은 “바스프는 제품 생산에 탄소제로 공정 개발 및 적용을 가속화하고 가치사슬의 투명성을 확대하기 위해 바스프 제품의 공정 과정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며 “동시에 모든 산업 분야의 고객이 자사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제품에 대한 탄소 발자국 정보 제공
바스프는 화학 회사 최초로 약 4만 5000여 개 모든 제품군에 대한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산한 ‘제품 탄소 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PCF)’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 탄소 발자국 정보는 공장 출하 전까지 사용된 모든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향후 바스프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가치사슬 내 생산되는 전 제품 탄소 발자국 계산이 가능해진다.
바스프는 2007년부터 개별 제품에 대한 탄소 발자국을 측정해왔다. 지난해 8월부터 특정 제품 및 고객군을 대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전 제품군에 대한 제품 탄소 발자국 정보를 완성할 계획이다.
바스프의 제품 탄소 발자국 정보는 자사의 생산 네트워크 내 배출량, 구매 원료 및 에너지에 대한 정확하고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해당 방법은 국제표준 ISO 14044, ISO 14067, 그리고 온실가스 프로토콜 제품 표준(Greenhouse Gas Protocol Product Standard)과 같은 일반적인 제품 수명 기준을 통해 분석이 이루어진다. 바스프는 제품별 특화된 PCF 가이드라인을 기업 내부 및 고객뿐 아니라 화학 산업에 도입할 예정이다.
마틴 브루더뮐러 의장은 “탄소 발자국 측정은 바스프의 핵심 전략인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화 두 가지를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며 “제품별 배출량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여 가치 사슬에서부터 최종 소비재까지 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바스프 지속가능성 담당 크리스토프 야켈(Christoph Jäkel) 사장은 “고객들에게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제공해 기후변화 목표 달성을 도울 것”이며, “대체 원료와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특정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의 예로는 바이오매스 균형 접근법(biomass balance approach)을 들 수 있다. 이는 생산 과정 내 화석연료를 폐기물과 식물성 기름에서 추출한 재생 원료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지난해부터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원료로 사용하는 켐사이클링(ChemCyclingTM)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에게 첫 상업 제품을 선보였다. 바스프는 두 개의 대표 방식을 통해 순수 화석 연료로 생산된 것과 같은 성질을 지니면서도 탄소 감축량이 적은 제품을 생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