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꼽힌 곳은 프랑스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으로, 지난해 29위에서 올해 1위로 껑충 순위가 뛰어올랐다./코퍼레이트 나이츠
2021년 전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꼽힌 곳은 프랑스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으로, 지난해 29위에서 올해 1위로 껑충 순위가 뛰어올랐다./코퍼레이트 나이츠

 

매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Global 100 Most Sustainable Corporations in the World, 이하 Global 100)’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은 삼성SDI(60위)와 신한금융그룹(83위) 단 두 곳만이 100위 안에 포함됐다.

캐나다 미디어그룹 겸 투자리서치기관인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는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전 세계 8080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100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 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률, 수자원 관리 효율성, 이사회, 리더십, 다양성, R&D 혁신 등 43개 지표를 기준으로 기업의 재무성과와 ESG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005년부터 시작, 올해 17주년을 맞았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탈탄소 시대 메카트렌드의 중심"

2021년 전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꼽힌 곳은 프랑스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으로, 지난해 29위에서 올해 1위로 껑충 순위가 뛰어올랐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및 자동화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코퍼레이트 나이츠는 “전기 자체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향후 수십년 간 탈(脫)탄소 시대의 세계 경제를 규정할 메가트렌드의 중심에 있다”고 평가했다. 

180년된 이 회사는 지난 20년간 비즈니스 모델을 기존의 고압 및 저압 배전시스템에서 벗어나 데이터 센터, 분산형 배전시스템(오프그리드 태양광 저장장치 포함), 스마트 솔루션 등에 초점을 맞춰 에너지 효율 및 재생에너지, 디지털 자동화 등으로 전환시켰다. 이 기업 매출의 80%는 녹색 매출(green revenues)이며, 2018년 이후 800만톤의 온실가스를 절감했다. 이들은 또 1차 협력업체에게 온실가스 배출량의 50%까지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편 지속가능경영 상위 기업을 보면, 주류 에너지 시장의 변화 판도가 쉽게 읽힌다. 지난해 1위였던 덴마크의 오스테드는 올해 2위를 차지했다. 오스테드는 글로벌 해상풍력 1위기업으로, 인천지역에 1.6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 설립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핀란드 정유회사인 네스테(Neste)는 4위를 차지했는데, 네스테는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기업으로 지난해 11월 LG화학과 손잡고 바이오 연료를 활용해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에 나서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네스테의 전사 영업이익 80%는 바이오 연료와 이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제품에서 나온다. 

 

내연기관차 '도요타', 반(反) 기후변화 로비 '바스프' 순위권밖 밀려나 

한편,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의존이 큰 도요타는 100위 기업에서 탈락했고,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 또한 기후변화 로비기업을 조사 발표하는 비영리기관인 인플루언스맵(influence map)에 의해 기후변화 대책 로비에 앞장선다는 이유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0위권 안에 포함된 기업 중에는 향신료 회사 맥코믹(MaCormick)이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6위로 순위가 뛰어올라 주목을 끌었다. 전통식품기업이던 맥코믹은 130년간 향신료사업으로 축적된 맛과 향에 관한 데이터를 정리, 온라인 플랫폼 형태로 구체화시켜 ‘식품업계의 넷플릭스’로 사업모델을 대변신시켰다. 소비자뿐 아니라 식료품점, 식품 제조업체, 음식점 등에까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기업으로 거듭났다.

한편, 코퍼레이트 나이츠 글로벌 100 지수의 2005년부터 2020년까지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MSCI ACWI(전세계 지수)가 220% 상승한데 비해 총 263% 상승해 수익률 면에서 더 나은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의 경우 MSCI ACWI가 16% 수익률을 거둔데 비해, 글로벌 100은 26%의 수익률이었다.

이와 함께 글로벌 100대 기업은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목표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로부터 수입의 41%를 벌어들이는데 반해, MSCI ACWI 기업은 8%에 불과했다. 성별 다양성 또한 32% 대 24%로 글로벌 100대 기업이 다양성 측면에서 더 높으며, 기업의 수명 또한 74년 vs. 53년으로 훨씬 길었다. 코퍼레이트 나이츠는 이에 대해 “지속가능성이 좋은 사업이 수익률도 좋다는 것은 계속 증명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기업들이 수명도 더 길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80위에서 60위로 순위 올라, 신한은 순위 떨어져

일본기업 5곳이나 포함돼 

한편,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SDI와 신한금융그룹 두 곳만이 포함됐다. 삼성SDI는 지난해 80위에서 올해 60위로 순위가 올랐고,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43위에서 올해 83위로 순위가 가라앉았다. 신한금융그룹은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9년 연속 선정됐다. 2013년 처음 선정됐고, 2014년(82위), 2015년(51위)에 이어, 2019년에는 9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16개 기업이 100위 안에 선정됐는데, 일본기업이 5개 기업이나 포함됐다. 제약회사 에자이, 헬스케어기업 시스멕스, 광학기업 코니카 미놀타, 세키스이 화학, 다케다 제약 등 모두 바이오 및 헬스, 화학분야 등이었다. 중국기업은 바이두와 레노보가 포함됐으며, 삼성전자의 경쟁업체인 TSMC도 20위로 높은 순위권에 포함됐다.

☞100위 기업 순위를 확인하려면,여기로. https://www.corporateknights.com/magazines/2021-global-100-issue/2021-global-100-ranking-1611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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