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유로(2조7330억원) 규모
친환경 제품 개발·생산 및 지속가능 프로젝트에 사용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종합화학기업인 바스프(BASF)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금융시장 부진과 변동성 심화에도 불구하고, 20억 유로(2조7330억원) 규모의 녹색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화학기업 최초의 녹색 채권이며, 2개 트렌치(trancheㆍ분할 발행된 채권)로 나뉘어 발행되었다. 첫 번째 트렌치 발행량은 10억 유로(1조3665억원)로 7년 만기, 금리연 0.25%로 책정됐다. 이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제품 개발·생산과 프로젝트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두 번째 트렌치는 기업 자금 조달 용도로 발행되었으며, 발행량은 10억 유로(1조3665억원)로 동일하며 3년 만기, 금리는 0.101%다.
첫 녹색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스프는 환경과 사회를 고려한 착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녹색 금융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바스프는 친환경 제품 생산과 프로젝트 운영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기업 운영에서도 지속가능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스 울리히 엥겔(Hans-Ulrich Engel) 바스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공적으로 녹색 채권을 발행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우리의 견고한 금융 정책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기업 전략에 기인한 신뢰 덕분에 투자자들이 우리 채권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스프는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손꼽히는 화학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지속가능성을 선도해 온 기업으로 유명하다. 위르겐 스트로브(Jürgen Strube) 바스프 전 CEO는 “경제, 환경, 사회 모든 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21세기의 성공 요소”라고 주장하며 1994년,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비젼 2010(Vision 2010)’을 선포했다. 이후, 지난 26년 동안 바스프는 자사 경영에 지속가능성을 통합시켰으며, 자사의 친환경 효율 분석(Eco-Efficiency Analysis) 도구와 기업 탄소 발자국을 통해 사회·환경 임팩트를 고려한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UN글로벌컴팩트의 창립 멤버인 바스프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의 10가지 보편적 원칙을 적극 지지하고 이행 중에 있다.
이와 같이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든 영역에 지속가능성을 강조 및 이행해온 바스가 녹색 채권을 화학기업 중 최초로 발행함에 따라, 친환경 산업 성장을 위한 녹색 금융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