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올해 말까지 석탄 투자 중단 공식 선언한다

주요 7개국(G7)이 올해 말까지 석탄 개발 계획에 대한 투자를 중단키로 합의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G7과 유럽연합(EU)이 기후 환경 장관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탄소저감장치를 갖추지 않은 석탄화력발전에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결정 없이는 2025년까지 기온 상승 폭이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기후협약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석탄화력발전에 공적개발원조(ODA), 수출 금융, 투자 등을 포함한 신규 국가 직접 지원을 완전히 중단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동성명 발표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기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앞서 지난 17일 IEA는 ‘2050 넷제로-글로벌 에너지 부문 로드맵’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화석연료 공급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즉시 중단하고 2035년까지 가솔린·경유 자동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투자 중단 합의에는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일본도 동참했다. 일본의 경우 석탄이 전체 발전 연료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고, 2019년 기준 일본의 석탄 지원금은 G7 국가 전체 66억 달러(약 7조4300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G7와 EU가 석탄 투자 중단에 합의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 생산의 약 58%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기후 싱크탱크인 ‘엠버’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 발전량은 지난해에도 1.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록 샤르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은 “중국이 장기적인 탄소중립 목표뿐 아니라 단기적인 정책 목표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EA, OECD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 폐쇄해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 넷제로 목표를 실현하려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2035년까지, 나머지 국가들은 2040년까지 발전부문에서 넷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EA는 ‘2050 넷제로 달성 로드맵’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2050 넷제로로 가는 길에 더 이상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는 필요없다”고 선언했다. 전통적인 화석연료 비호자로 꼽히는 IEA가 석탄의 퇴출을 말했다는 지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보고서는 2050년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분야별 경로를 제시했다. 가장 주요하게는 재생에너지가 에너지 부문의 중심이 된다고 분석했다. IEA는 “2050년 전체 에너지 공급의 3분의 2는 풍력,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지열 및 수력에서 나온다”며 “2050년에 거의 90%의 전력발전은 재생가능한 원료로부터 나오는데, 이 중 70%는 태양광과 풍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태양광과 풍력을 2030년까지 빠르게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는 2020년 130GW의 5배인 630GW, 풍력 발전 설비는 2020년의 100GW 약 4배인 390GW로 증량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화석연료 공급을 위해 신규로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IEA는 “탄소저감 장치가 미비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선 새롭게 투자해선 안 된다”며 “2030년까지 효율성이 떨어지는 석탄발전소는 폐쇄되고, 남은 석탄발전소 역시 2040년까지 개조돼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발전부문 탈탄소화는 선진국의 경우 2035년, 개발도상국 등 나머지 국가에서는 2040년까지 달성해야 한다고 봤다.

IEA는 “넷제로는 화석연료의 사용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050년 남은 화석연료는 플라스틱 제품 등에 쓰일 것”이라고 했다.

IEA는 지난 1년간 전 세계적으로 ‘넷제로’를 선언한 나라의 수는 늘어났지만 아직 ‘선언’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IEA는 “코로나19로 2020년 전세계 탄소 배출량은 감소했지만 경제가 회복되면서 이미 다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 추세를 뒤집기 위한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2050년 넷제로의 목표는 도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1.5도 보고서의 주 저자인 조리 로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기후변화환경연구소 연구 책임자는 “2050 넷제로 도달 경로를 상당부분 바이오에너지와 CCS(탄소포집기술)에 기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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