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E와 에퀴노르는 천연가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획해하는 세계 최초의 정정가스 화력 발전소를 설립할 예정이다/픽사베이 
SSE와 에퀴노르는 천연가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획해하는 세계 최초의 정정가스 화력 발전소를 설립할 예정이다/픽사베이 

 

영국 최대 가스전기업체 SSE와 노르웨이 최대 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가 스코틀랜드에 탄소 포획 기술을 탑재한 세계 최초의 청정가스 화력 발전소 ‘피터헤드 CCS 공장’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CCS 공장은 총 900메가와트(MW) 규모로 지어지며, 매년 150만메트릭톤에서 최대 10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장은 석유 및 가스 인프라로 운영되지만 천연가스가 연소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획한다. 이후 포획된 탄소는 해안 파이프라인을 통해 100km 떨어진 북해(North Sea) 심해에 있는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이송된다. 

에퀴노르는 발전소 내 탄소 포획 기술을 구축한 이유에 대해 “수소 생산보다 더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약 2톤의 천연가스와 수십 메가와트의 열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천연가스는 수소보다 세제곱미터(m³) 당 3배의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퀴노르 대변인은 “탄소포획 기술로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것은 전력 생산을 위한  저탄소 솔루션을 시험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SSE와 에퀴노르는 지난 달 29일 두 회사가 합작한 ‘도거뱅크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은행, 수출신용기관으로 부터 약 60억 파운드(8조 8581억 원)를 조달했으며, 연간 4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해상풍력발전소에 이은 청정가스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도 스코틀랜드 정부의 넷제로 인프라(Net Zero Infrastructure)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산업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는 영국 정부로부터 약 4억 달러(4450억 원)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청정가스 화력 발전소는 2026년 이후 스코틀랜드 동쪽 해안에 위치한 애버딘셔의 피터헤드 부지에서 건설된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 산업단지를 이산화탄소 수송 및 저장 인프라를 위한 탈탄소 산업 클러스트로 구축할 계획이다. 

영국 국제발전부 안네-마리 트레벨리안(Anne-Marie Trevelyan) 장관은 "탄소 포획 저장 기술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혁신적인 방법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해저에 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기술이나 전력 프로젝트에 자금을 계속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영리단체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the Earth)’은 “탈탄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스연료 발전소 운영 자체를 중단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청정가스나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노력을 지연시킨다"고 비난했다. 

청정가스 발전소는 화석연료 기반으로 운영돼 운영 초기 기간에는 탄소 포획률이 약 65%에 그치기 때문이다. 또한 CCS 기술은 특정 소스에서 나오는 모든 탄소 배출을 포착할 수 없으며, 천연가스의 주요 분자인 메탄은 강력한 온실 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기후변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  

지구의 친구들 미리암 터너(Miriam Turner) 대표는 “스코틀랜드 정부가 2030년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위해서는 화석연료에서 완전히 벗어나 청정 에너지, 전기와 같은 증명된 청정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며 “탄소 포획은 석유가스 산업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에 그친다”라고 말했다.

이에 SSE는 “CCS 기술의 운영 초기에는 탄소 포획률이 낮을 수 있지만 7년 이후에는 최대 9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이며 “나아가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지역이나 노동자들을 위해 에너지 건설 프로젝트에 이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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