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에너지라고 여기던 풍력발전소마저도 골머리를 앓는 문제가 있다. 풍력발전기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이라는 문제다. 풍력발전기의 수명이 가까워지면 폐기되고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돼야 하기 때문이다. MS, 애플 등 전자제품 판매기업들 역시 전자기기 폐기물이 급증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용 정책이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바텐폴, 2030년까지 폐 터빈날개 100% 재활용

바텐폴은 풍력 터빈 날개를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픽사베이
바텐폴은 풍력 터빈 날개를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픽사베이

 

스웨덴 해상풍력기업 바텐폴은 풍력 터빈 날개를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하겠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풍력 산업의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고 폐부품의 재활용 및 복구 비율을 2025년까지 50%, 2030년까지 100% 달성할 예정이다. 바텐폴은 "기술 개발, 정책 지원, 대체재료 도입 등을 진행하고, 특히 복합폐기물의 재료 재활용에 관한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 재활용된 복합재료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풍력 터빈의 날개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재설계하고 수명이 다하면 다른 용도로 재활용돼 가치를 높여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바텐폴측의 설명이다.

올해 초 풍력 에너지협회 윈드유럽이 2025년까지 해체된 풍력 터빈 날개의 매립을 금지하고 100% 재사용ㆍ복구할 것을 요구했다. 풍력발전기 규모가 커지면서 제품 수명이 다하면 폐기물 처리 문제가 발생하고 부품 중 특히 블레이드는 재활용이 용이하지 않은 섬유강화 복합재료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바텐폴도 여러 선두 기업과 마찬가지로 풍력 날개를 지속가능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텐폴 풍력 사업의 환경 및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에바 필리페는 "풍력 산업에 수많은 폐기물이 매립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솔루션이 없다"며 "특히 풍력과 같은 대규모 산업에 적용할 정도의 방안이나 선진모델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풍력 산업의 부품을 재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장기적이고 큰 도전과제이기에 상당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기술 혁신, 재활용 기술 개발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순환경제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10년 이내 산업 부품을 100% 재활용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바텐폴은 정부, 산업, 기업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고객 수리 서비스 개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품 및 장치 수리 옵션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픽사베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품 및 장치 수리 옵션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픽사베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고객들에게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품 및 장치 수리 옵션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고객들이 노트북, 인터페이스, 태블릿 등 주요 제품에 대한 수리를 지역 내에서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수리 시스템과 수리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MS는 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은, 최근 기기 수리 관련 법안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사회와 단체의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미국의 여러 주(州) 정부들이 넷제로 목표를 위한 가전ㆍ전자제품 수리 관련 법안을 제안했으며, 최근에는 이와 관련된 미 연방정부의 행정명령까지 내려졌다. 

미국 환경 감사 위원회의 하원의원들은 "애플, 아마존, MS와 같은 전자제품 기업들은 전자 폐기물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회피하고 있다"며 "특히 수리 서비스를 제한하는 등 고객들이 기기 수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 수십 톤의 전자기기가 폐기됐다"고 비난했다.

비영리 단체 애즈유소우가 MS에 주주 결의안을 제출해 지역사회에 기기 수리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수리 시스템이 사회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애즈유소우는 결의안에 'MS가 선언한 기후 목표와 달리 기기 수리를 제한함으로써 환경 지속가능성을 해쳤다'면서 '고객들의 수리 서비스를 개선하고 기기의 사용주기를 확장할 수 있도록 조치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에즈유소우 폐기물 프로그램 담당자인 켈리 맥비는 "MS는 수리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제품 설계 및 수리 옵션을 확장함으로써 기기의 수명을 연장할 뿐 아니라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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